[광명지역신문=이서진 기자] 17일 오후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붕대 속에 감춰진 여자의 비밀 등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 붕대를 동여맨 여자 그녀는 왜 길거리를 배회하나

							SBS ‘궁금한 이야기 Y’
SBS ‘궁금한 이야기 Y’

(좌)밤 늦게 붕대를 동여맨 여자가 길을 걷고 있다 (우) 발목에 붕대를 하고 상처가 보인다

 

“볼 때마다 거의, 어딘가

붕대를 감고 있거나 다쳐있거나 이랬어요.”

-제보자 인터뷰 중-

 

벌써 몇 년째. 모두 입을 모아 여자가 위태로워 보인다고 했다. ‘붕대’를 감은 채 길거리를 배회하는 여자는, 이미 동네 골목에서 유명 인사란다. 여자는 그 모습으로 동네의 가게를 돌아다니며 남자 손님들에게 돈을 요구하는가 하면, 카페에 비치되어 있는 휴지나 다과류를 훔쳐 가곤 했다는데... 도대체 그녀는 왜 성치 않은 몸으로 구걸과 절도 행각을 벌이는 걸까? 소문에 의하면 가족들의 폭력과 협박으로 거짓 환자가 되어 소위 ‘앵벌이’를 하는 거라는데.... 수많은 ‘썰’들이 줄을 잇는 여자. 게다가, 그렇게 절도 행각으로 번 돈은 오직 ‘술’을 사는데 쓰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제작진이 진실을 묻자 그녀는 자신의 상황과 함께 살고 있는 가족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슈퍼 문 닫기 때문에. 내가 문 닫기 전에

언니한테 돈을 갖다 줘야 하기 때문에 언니가 술 몇 리터 사다 달라고 그러니까...”

-여자 인터뷰 중-

 

밤늦게 구걸한 돈으로 언니가 마실 술을 사 가야 된다고 말하는 여자. 마트가 문을 닫기 전에 돈도 가져다줘야 한단다. 장애 진단을 받은 데다 몸이 좋지 않아 혼자 일어날 수조차 없는 여자가 거리로 나오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란다. 정말 가족들이 그녀를 거리로 내모는 것일까?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그녀의 집에서 오빠를 만날 수 있었다.

 

“나는 지금 5억이라는 돈이. 단돈 5억이라는 돈이 없어서

지금 얘네들 밀려 있는 통신비도 지금 다 지금 해결 못 해 주고 있고,

내 거도 다 끊겨 있고... 근데 누가 현실적으로 떡하니 공짜 돈을 10억을 줄 사람이 있습니까?”

-여자의 오빠 인터뷰 중-

 

번듯한 직장인이라는 베일에 싸여있던 오빠, 하지만 그는 ‘돈’ 때문에 동생을 돌보기 힘들다고 했다. 경제적 능력이 상실된 이유를 세상의 탓으로 돌리는 오빠. 방구석에서 신세한탄을 하느라 정작 가정을 돌보는 건 관심 밖이었다. 도대체 그녀와 언니가 받아왔던 장애 수당과 밤늦게까지 구걸한 돈은 모두 어디로 간 걸까? 붕대를 동여맨 여자는 어쩔 수 없이 이 집의 가장이 되어야 했던 걸까?

 

■ 무연고자 내 친구 그녀의 마지막은 누가 지키나

 

							SBS ‘궁금한 이야기 Y’
SBS ‘궁금한 이야기 Y’

(좌) 어릴때 친구들끼리 사진을 찍은 모습 (우) 병실에 산소호흡기를 끼고 누워있는 여자

 

1993년,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만난 선이(가명)와 친구들은 30년이 넘게 우정을 이어왔다고 했다. 지난 6일 새벽, 선이(가명) 씨가 남긴 문자가 마지막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친구들. 전날 한 친구와 두 시간이 넘게 통화를 했던 선이(가명) 씨. 그런데 돌연 미안하다는 짧은 문자를 남기고, 자신의 월세방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었다고 했다. 선이(가명) 씨의 친모를 모시고 급히 병원을 찾은 네 친구는 믿기 힘든 소식을 들었다는데... 분명 어머니가 있는 선이(가명) 씨가 무연고자(無緣故者)라는 것.

 

“얘는 <무연고자>가 아닌데, <무연고자>가 돼서...”

“선이(가명) 어머니도 저희가 어릴 때부터 봤는데”

- 선이(가명)씨의 친구 인터뷰 중

 

5년 전, 친부가 암으로 돌아가신 후, 호적상 줄곧 혼자였던 선이(가명) 씨. 어머니가 법적 보호자가 될 수 없어 결국 병원에서는 주소지가 같은 동거인이자 남자친구인 송 씨(가명)를 보호자로 정했다고 했다. 그런데 일이 벌어진 그날 밤, 친구들에게 연락해 선이(가명) 씨의 보험금을 물어봤다는 송 씨(가명). 친구들은 그런 송 씨(가명)가 의심스럽다고 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고등학교 졸업을 포기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월급이 들어오면 적금부터 넣었다는 선이(가명) 씨. 빚지고 산 적 없던 선이(가명) 씨가 일이 있기 전 알려온 빚의 금액은 약 3,000만 원. 교제하는 1년간 남자친구 송 씨(가명)는 선이(가명) 씨의 신용카드를 빌려 갔고 대출을 유도했다는데...

 

“송 씨(가명)가 과거에 만난 전 연인도 빚이 생겼었어요.”

“대출을 최대한 받고 자기는 다른 지역으로 간다고.”

“송 씨(가명)의 수법이죠.”

- 송 씨(가명)의 동료 인터뷰 중

 

송 씨(가명)는 정말 여자친구를 사랑해서 뇌사 판정을 받기 직전인 선이(가명) 씨의 곁에 남아있는 걸까. 그의 진심을 알아낼 방법은 무엇일까.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선이(가명) 씨가 무연고자가 된 이유와 그녀의 마지막을 함께하려는 남자친구 송 씨(가명)의 진짜 의도를 취재해 본다. 오늘 오후 8시 5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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