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영상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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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지역신문=이서진 기자] 한국에서 처음 시행한 코로나19 검사 방식인 ‘드라이브 스루’를 비판하던 일본이 이를 잇따라 도입했다. 이어 일본 방송에서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를 비판하던 여의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19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니가타(新潟)현 니가타시 보건소는 지난 1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유전자(PCR) 검사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했다.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코로나19 검사를 이날 실시했다.

아사히신문은 “드라이브 스루 방식은 시간이 걸리지 않으며, 의사도 방호복을 갈아입지 않고 장갑을 새로 끼는 것만으로 끝나는 장점이 있다”며 “다른 검사 대상자로 감염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는 감염이 빈발하고 있는 시내에선 의료기관에서의 검체 채취가 어려운 탓에 생각한 고육책으로, 순조롭게 실시되면 활용 범위를 넓힐 생각이라고 전했다.

앞서 일본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지난 16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단순 표본 검사만으로 코로나19 진단을 하는 것은 정확도가 낮다. ‘드라이브 스루’는 일본과 맞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은 같은 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병원 밖에서 진료하거나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을 정부가 근본적으로 부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후생노동성은 15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도 이 방식을 도입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의사의 진찰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다음날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PCR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현재 문진표를 배포해 의사가 검사의 필요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확성이 부족했다”며 정정했다. 가토 후생노동상도 17일 중의원 후생노동위원회에서 “당초 발언에 정확하지 않았다는 부분이 있었다.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 근무 경력이 있는 의사 무라나카 리코(村中璃子)는 최근 일본의 한 민영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에서 시작된 드라이브 스루 방식에 대해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할 때마다 방호복을 갈아입지 않으면 검사 과정에서 감염될 확률이 상당히 높아집니다”라며 “이런 식으로 검사를 받는다면 앞에 사람이 어떤 환자인지 모르니 저는 검사를 받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그녀는 최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는 독일에 대해 극찬을 하며 배우는 것이 좋다고 주장을 펼쳐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그 후 그녀는 지난 19일 트위터를 통해 “얼마 전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사가 감염을 확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하였습니다만, 검체채취자의 방호만 제대로 한다면 자가용차를 일종의 격리시설로 사용하여 반대로 원내감염을 억제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정정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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