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 SBS

[광명지역신문=이근철 기자] 성인 배우 못지않은 감수성과 인상 깊은 연기력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정다은은 SBS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에서 데오가 여제 자리를 노리는 욕망의 소유자이자 본능적 승부사 제니장(김선아 분)의 알려지지 않은 과거인 18살의 장도영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냉철한 카리스마 속 따뜻한 인간미가 가득한 제니장. 제니장은 자신을 믿어준 사람은 무조건 지키는 의리파다.

김여옥이 ‘자신까지 침몰할 수 있다’며 거절하자, 위정혁은 “어머닌, 어머니 맘대로 하세요. 전 제 방식대로 도영이 남편 노릇 할 테니까”라며 예전에 볼 수 없던 싸늘함을 드리운 채 돌아섰다.

제니장은 검찰청까지 따라와 걱정스러운 모습을 드리웠다.

정다은은 선우를 보고 짓는 도영의 밝은 미소에서부터, 여주인의 모진 매질에도 악 소리 없이 참아내야 하는 서글픔과, “애가 애답지 않다. 무섭다”라는 독설에 서러운 눈물을 참는 모습까지, 도영의 복잡하면서도 폭넓은 감정선을 모두 소화하면서 연기력을 폭발시켰다.

김선아는 ‘시크릿 부티크’에서 주로 보여준 냉철한 카리스마와는 다른 여린 속내를 설득력 있게 연기했다.

제니장의 가슴 아픈 심경이 안방극장에 여실히 전달되도록 흡인력 높은 눈물 연기를 펼쳤다.

그런가하면 이날 엔딩에서는 제니장이 뺨을 때린 자신에게 “다시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고개를 조아리는 이현지를 보며 이현지와 똑같이 행동했던 과거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는 장면이 담겼다.

이현지와 헤어진 후 마음이 요동친 제니장이 입고 있던 옷 그대로 빈 욕조 안에 들어가, 무릎을 세워 앉은 채 눈물을 삼키는 장면과 동시에 과거 목욕탕에서 청소를 마치고 물 빠진 탕 안에 기대앉아 숨을 고르던 어린 제니장의 모습이 디졸브 되면서 먹먹함을 배가시켰다.

제니장의 숨죽인 묵음 오열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니장을 위해 조용히 문을 닫아주는 위정혁의 모습이 펼쳐지면서 가을밤, 보는 이들의 마음에 울림을 선사했다.

저작권자 © 광명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