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 끌고 너도나도..촛불문화제 300명 몰려

                      ▲ 촛불점화를 하고 있는       시민들
▲ 촛불점화를 하고 있는 시민들

29일(목) 저녁 7시 30분 철산상업지구 원형광장에서는 미국산 쇠고기를 반대하는 촛불문화제를 통해 모처럼 시민들의 목소리가 한 곳에 모아졌다.

이날 문화제에는 3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지난 25일 저조한 참석을 보인 ‘미국산 쇠고기 반대 시민결의대회’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촛불문화제는 큰나무학교의 ‘빛내음’ 풍물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광명YMCA의 마당극 등 다채로운 공연으로 약 2시간가량 진행되었다.

집회가 아닌 ‘문화제’로 모여서인지 분위기도 밝았고, 진지함보다는 즐거움이 넘쳤다. 특히 유모차에 자녀를 태우고 가족단위로 찾은 젊은 부부들의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어린 두 자녀를 데리고 참석한 철산 4동에 이진용(33세)씨는 “광명에서 촛불문화제를 할 것이라 생각 못했는데, 한다고 하니 온가족이 함께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 한글도 잘 모르는 아이에게 문화제를 왜 하는지 설명해주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 광덕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 광덕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공연 중간마다 펼쳐진 자유발언 시간에는 설득력 있는 호소로 스타도 배출되었다.

가장 먼저 주목을 받은 광덕초에 5학년 어린이는 “우리나라 국민의 80%는 서민인데 소수의 부자를 위해 법을 바꾸고 있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지적하고 “FTA가 우리에게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 먹고 초중고생이 다 죽어 버리면 무슨 소용이냐?”고 외쳐 참석한 시민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또한 소하고의 고3학생은 “지금 이곳에 있는 것이 공부하는 것보다 소중한 시간이다. 우리에게도 생각이라는 것이 있고 내 나라에 올바른 정치를 위해 스스로 결정하고 이 자리에 나온 것이다”는 말로 청소년들을 동호하는 배후세력이 있다는 정부의 주장을 일축했다.

                      ▲ 철산상업지구에서 열린       촛물집회에 300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 철산상업지구에서 열린 촛물집회에 300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이명박 대통??미국 방문시 자신을 '대한민국 CEO'라 발언한 것에 대해서 “우리는 대한민국의 사원이 아니다. 소수를 위한, 사원들을 위한 정치가 아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달라”고 외치면서 “현정치와 사회의 문제를 보고 낙심치 마십시오. 대한민국에는 미래의 새로운 희망인 청소년들이 있습니다”고 말해 시민들은 큰 감동의 박수를 보냈다.

                      ▲ 유모차를 탄 아기도       촛불문화제에 왔다.
▲ 유모차를 탄 아기도 촛불문화제에 왔다.
촛불문화제는 29일 하루만 진행하기로 했었으나,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과 호응의 힘입어 광명시민대책회의는 매주 목요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열기로 했다.

서울 청계천 문화제 참석인원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 광명 촛불문화제에서도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또한 그동안 시민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광명시 시민단체들이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광명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