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엄마되는 몽골서 온 새색시 토야

사람은 평생을 살면서 몇 번의 ‘시작’을 할까? 이러한 물음에 정확한 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녀하세요”

아직은 서툰 한국말로 수줍은 미소를 짓는다. 몽골에 온 한국남자에 폭 빠졌다는 새 색시 토야는 작년 5월부터 한국에서 새 삶을 시작하게 됐다.

“한국에 왔을 때 모든 게 다 좋았어요. 하지만 한국말을 못해 너무 힘들었어요!” 말도 안 통하는 낯선 타국 땅에서 토야는 맘 고생도 심했지만 지금은 이렇게 인터뷰까지 할 수 있다. 토야의 한국어 실력이 이렇게 눈부신 발전을 하게 된 것은 광명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는 ‘한글학당’ 덕분이다.

토야가 꿈에 그리던 결혼을 한 것은 작년 10월 20일이었다. 한국남자나 몽골남자나 비슷하지만 그냥 남편이 좋아서 결혼하게 됐다며 해맑게 웃는다. 토야는 현재 임신 7개월이다. 어떤 엄마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말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한국말로 표현하기 힘들어 답답해하다 아쉬운 듯 짧게 대답한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요!”

남편과 태어날 아기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달라고 하니 또 고민이다. 아직 한국어에 서툰 토야에게 너무 어려운 질문이었나? 그러더니 짧고 굵게 대답한다. “우리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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