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중립 위반-도덕성 문제 제기...이전 의회 진흙탕 싸움 되풀이되나 우려도

광명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7일 시의회 앞에서 안성환 의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광명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7일 시의회 앞에서 안성환 의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광명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안성환 광명시의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광명시의원 5명(원내대표 이재한, 구본신, 김종오, 설진서, 정지혜)은 7일 오전 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 의장이 특정 국회의원의 하수인 노릇을 하면서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하고, 배우자와 친인척이 광명시 예산관련위원회 소속 위원인 사실이 드러나는 등 윤리,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집행부를 감시하고 의원들의 화합을 이끌어내야 할 의장이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하면서 광명시의회가 시의원 공천권을 쥐고 있는 특정 국회의원의 놀이터로 전락했다”며 “이것은 의회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며 광명시민에 대한 조롱이자 정면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시의원이 요구한 자진사퇴 시한은 광명시의회 임시회 개회일인 9월 7일 이전이며, 안 의장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안 의장은 “친인척이 주민참여예산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이 오해의 소지가 있어 그만두라고 했는데 연임했던 것 같다”며 “현재는 사퇴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이어 안 의장은 “의원들과 화합해 의회를 잘 이끌어가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태를 두고 제9대 광명시의회가 의원들 간의 갈등으로 진흙탕 싸움만 하다 끝난 7대와 8대 의회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광명시의회가 이전 의회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고, 시 집행부를 견제하는 의회 본연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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