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현 광명지역신문 편집위원은 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정보통신), 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교수, IoT 기반의 융합산업 엔지니어, 스마트팩토리 컨설팅, 마이스터로 활동하고 있다. 

광명지역신문=신수현 본지 편집위원> 두툼한 코트나 스웨터를 벗을 때 푸른 불꽃이 번쩍이거나 금속 손잡이를 잡을 때 따끔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인체나 물체에 축적된 정전기가 방전(전기가 순간 흐르는 현상)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어떤 물체에나 존재하는 "움직이지 않는 상태의 전기"를 정전기(혹은 정전하)라고 한다. 물체의 원자 핵 주위를 돌고 있는 전자가 외부의 영향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전기의 흐름 즉, 정전기의 이동이다. 정전기는 두 물체간의 접촉이나 마찰로 정전기 방전을 하는데, 지금처럼 건조한 환경, 밀폐된 장소, 비교적 따뜻한 실내 공간 등에서 많이 발생한다.

정전기 방전은 화재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쉬운 사례로 주유소에서 주유 중 화재사고는 주유를 하려는 사람의 인체에 축적된 정전기가 금속으로 된 주유기를 타고 자동차 주유구에 닿는 순간 방전 불꽃이 일어나고 주유 탱크 내부에서 올라오는 유증기와 발화가 되는 것이다. 또한 두꺼운 스웨터 옷을 입으면 정전기 발생 전압이 매우 높아진다. 그래서 주유하기 전에 주유기 전면에 있는 정전기 방전 패드에 먼저 손을 닿아서 인체내 정전기를 접지로 흘린 후 주유를 해야 안전하다.

몸이 마른 사람이 뚱뚱한 사람보다 정전기 발생 빈도가 높다. 습도가 낮으면 정전기 발생이 많아지는데 인체의 80%가 수분인 까닭에 마른 사람에게서 정전기가 많이 발생하므로 물을 자주 마셔야 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정전기를 많이 유발하는 거칠거칠한 의류는 섬유유연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많이 움직이는 작업자는 속옷과 겉옷이 마찰되지 않도록 선별해서 입고, 보습효과가 있는 손 화장품을 바르는 것도 정전기 예방에 좋다.

작업 중 유증기 발생이 불가피한 산업현장에서는 작업 전 환기를 반드시 시켜야 한다. 라이터같은 인화성 물질의 소유는 절대 안되며, 작업복과 속옷의 마찰에 의한 정전기 발생을 최소화 하고, 정전기 방전단자(접지체)에 손을 닿아서 인체내 정전기를 흘려 버린 후 작업에 임해야 한다. 특히, 휘발유, 석유와 같은 가연재나 폭발 물질를 취급하는 곳에서는 오래된 전기 스위치의 사용, 전선 연결작업 또한 불꽃을 발생하기 때문에 휘발성 유증기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전자제품을 조립 생산하는 곳, 인쇄공장, 섬유공장에서도 정전기 방전에 의한 부품의 불량, 섬유 실 소손, 끊김, 인쇄용지 화점, 소손 등 이들 기업에서의 정전기 관리는 안전사고, 생산중단, 제품불량, 품질불량 등 심각한 산업 손실 예방에 대한 어려운 숙제이기도 한다.

산불도 살랑 살랑 불어대는 바람에 의한 건조한 나뭇잎들의 마찰에 의해서 자연 발화가 될 수 있다. 또한 환기 잘되는 곳이라도 작업장내 비닐종이나 빈 박스, 종이들이 널려 있다면 바람으로 인해 정전기가 발생해 화재 위험이 있다.

정전기로 발생하는 전압은 4,000볼트(일반 가정집 전기의 약 20배)보다 낮을때는 무색, 무취, 무미하여 몸에 일부가 닿더라도 감지할 수 없지만 그 이상으로 높아지면 느끼게 된다.

어떤 물체와 접촉을 해서 깜짝 놀랄 정도였다면 1만볼트가 넘는 전압으로 봐야 한다. 실제 긴 머리를 가진 여성들이 빗질을 할 때 빗과 머리카락 마찰로 생기는 정진기 전압은 1만볼트를 넘기는 경우가 많다. .

최근 산업재해 처벌법이 공표되면서 산재예방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중 화재 원인의 상당수가 정전기가 아닌지 한번 더 살펴봐야 한다. 특히, 작업자 스스로도 작업전 제전(방전), 환기 등 정전기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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