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는 제작자가 부리고 돈은 넷플릭스가 독점...국내 OTT 시장 지원 확대해야

							임오경 의원이 14일 국회 문체위 국정감사장에 오징어게임 체육복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임오경 의원이 14일 국회 문체위 국정감사장에 오징어게임 체육복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광명갑, 문화체육관광위)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콘텐츠진흥원 국정감사에서 국내 OTT 시장의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올 한 해 OTT특화 콘텐츠 제작 지원에 쓴 돈은 달랑 14억으로 드라마 3편과 다큐 및 예능에 많게는 3억 원, 적게는 6천2백만 원 가량의 제작비 일부만 지원했다"며 "이는 올해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네 투자한 5천5백억 원의 0.3% 수준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징어게임 체육복을 입고 국감장에 출석한 임 의원은 "오징어게임 체육복을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매하려 했더니 70만원이 넘어서 못 사고 국내 인터넷 사이트에서 저렴하게 구매했다"며 "오징어게임이 아무리 흥행해도 굿즈 수익은 전부 넷플릭스가 가져간다"고 말했다.

임 의원에 따르면 오징어게임의 경우 넷플릭스가 제작비를 지원하되 지식재산권(IP)은 넷플릭스가 독점하는 구조 탓에 작품이 아무리 흥행해도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달고나세트, 운동복, 무궁화 영희 인형 같은 굿즈에 대한 수입은 다 넷플릭스가 가져간다. 재주는 제작사가 넘고 돈은 넷플릭스가 가져가는 구조인 셈이다.

지난 8월 'OTT 환경에서 영상콘텐츠의 확장과 육성 방향’ 토론회를 주최한 바 있는 임 의원은 국내 대표 사업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식재산권(IP) 보유와 확보의 필요성을 어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넷플릭스 줄서기만으로 수익을 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콘진원이나 문체부의 정책은 직접 지원 정책 중심이라 중장기 산업 육성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고 지원하는 제작비마저도 일부인데다가 콘진원의 지원 사업 진입장벽도 높아 영세제작사들이 지원할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영세제작사가 대형제작사와 차별화된 방식으로 OTT 서비스에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문체부와 콘진원의 역할"이라며 "K콘텐츠가 허울만 좋은 게 아니라 실속을 채우며 세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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