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호 민주당 원내대표 "협의과정 무시" vs 박성민 의장 "의원 12명 모아봐야 도떼기 시장"

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광명시의회 의장단이 광명시 집행부와 23일 정책간담회를 진행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이 자리에는 박성민 의장을 비롯해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의회 의장단(5명)과 박승원 시장과 실, 국장 등 시 집행부가 참석했다.

							광명시의회 의장단이 의원들과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시 집행부와의 정책간담회를 추진해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은 23일 의회 운영위원회실에서 열린 의장단과 시 집행부와의 정책간담회. (사진=광명시의회)
광명시의회 의장단이 의원들과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시 집행부와의 정책간담회를 추진해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은 23일 의회 운영위원회실에서 열린 의장단과 시 집행부와의 정책간담회. (사진=광명시의회)

문제는 의장단이 간담회 일정을 일방적으로 결정한데다 의회동의와 의결이 필요한 정책을 시 집행부와 논의하면서 사전에 의원들과 숙고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의원들은 정책간담회를 한다는 사실을 일방적으로 통보받고, 그 내용도 간담회 당일 오전에나 알게 된 상황.

이를 두고 일부 의원들을 박성민 의장이 시 집행부 거수기를 자처하며 동료의원들을 무시했다고 비판하고 있고,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민주당 패싱'까지 언급하고 있어 향후 갈등이 일파만파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광명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김윤호 원내대표는 “의장단이 시 집행부와 정책간담회를 하려면 최소한 의원들과 사전에 숙고과정을 거쳐야 했다”며 “자칫 의원들과 간담회를 거쳐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시 집행부가 명분만 만들 소지가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김 원내대표는 “이번 사안은 민주당 소속 시장과 무소속 의장이 교섭단체인 민주당을 패싱했다는 오해의 소지가 있고, 민주적 과정을 거치지 않아 민주당이 보이콧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의장이 당당하게 의원들과 집행부 요구사항을 논의해야 하는데 그런 소통을 안 하니 비판이 제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의장이 잘못된 과정을 밟으면 제대로 가게 보좌해야 할 의회 사무국은 시집행부와 의장의 눈치만 보고 방관하는 것도 모자라 홍보성 보도자료나 배포하면서 의원들간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박성민 의장은 의장단 월례회의에서 지난 7월 결정된 것이고 의원들 단체 채팅방에 회의록을 공개해 일정을 미리 알렸는데 '발목잡기'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소통 부족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전반기 조미수 의장 때도 마찬가지였다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데 해명과정에서 동료의원들을 비하하는 듯한 표현을 쓰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박 의장은 “조미수 의장 때도 의원들끼리 서로 대화를 안했고, 지금도 똑같은 것”이라며 “의장이 상임위원장들만 만나면 되지 일일이 의원들을 만나는 것 좀 아니지 않나. 문제가 있으면 의원들은 상임위원장에게 얘기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장은 “의원들은 자기 상임위가 아닌 사안에 관심이 없는데 12명 다 모아봐야 나올 게 뭐가 있겠냐. 도떼기 시장 된다”며 “상임위원회별로 간담회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박 의장은 의장 선출과정에서 자신과 갈등을 겪고 있는 민주당 시의원 5명을 지칭하며 “그 사람들은 의장이 잘해도 끝까지 발목잡기를 할 사람들”이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광명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