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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와 복지 잇는 지역복지 최일선 '방문간호사들'맨발로 반기는 어르신들 있어 행복...방문간호사 처우개선 돼야
  • 장성윤 기자
  • 승인 2016.12.26 10:48
  • 댓글 19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등 의료취약계층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독거노인들의 말벗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다. 광명시보건소의 방문간호사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광명시 각 동 주민센터에 파견돼 지역복지 현장의 최일선에 나가 취약계층의 의료와 복지를 연계하는 역할을 묵묵히 해내고 있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고, 경기가 침체되면서 늘어나는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방문건강관리사업, 매서운 겨울바람도 녹이는 방문간호사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본다. <편집자註>

▲ 오인숙 방문간호사가 독거어르신을 방문해 치료하고 있다.

“할머니, 잘 주무셨어요?”
오인숙 간호사가 익숙하게 집으로 들어가며 할머니에게 인사를 건넨다. 할머니가 잠은 잘 주무시는지, 약은 잘 챙겨드시는지, 건강상태가 더 나빠지지 않았는지 꼼꼼히 체크한다. 관절염을 앓고 있는 할머니의 굳은 손과 무릎을 정성스럽게 주물러주고, 혼자서도 운동을 하는 생활습관을 갖도록 알려준다.

10년째 방문간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방문건강관리사업이 처음 시작된 2007년 3월부터 현재까지 광명에 남아 있는 유일한 방문간호사다. 오 간호사는 하안3동 구석구석을 누비며 어르신들을 돌보고 있다. 광명에서 취약계층이 가장 많은 하안3동, 그녀가 돌보는 가정은 1천여가구에 달한다.

“아픈 몸에 어렵게 사는 어르신들이 많아요. 방문해야 할 곳이 많다보니 더 자주 찾아가드리지 못해 아쉽지만 방문한다고 하면 어르신들이 제가 오길 기다리고 있다가 맨발로 나와 반겨주시고, 혹시 내가 다른 곳으로 가지는 않을까 걱정해주시는 분들도 많죠. 하안3동 주민센터에 오시면 내가 있나 둘러보시고, 남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고민도 편하게 털어놓으시는 걸 보면 보람을 느껴요.”

그녀는 방문간호사들이 단순히 혈압을 재고, 혈당을 체크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어렵고 소외된 이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말동무이자 딸이고, 사각지대에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사는 이들을 발굴해 의료와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는 다리라고 말한다.

방문건강관리사업은 취약계층(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독거노인, 다문화가족, 북한이탈주민, 임산부, 영유아 등)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건강인식을 제고해 건강행태 개선, 건강생활 실천 유도, 건강지식 향상에 그 목적이 있다.

▲ 방문간호사들이 광명보건소에서 사례관리집담회를 하고 있다.

현재 광명시에 방문등록된 가구는 2016년 12월 23일 기준 총 6,617가구이다. 광명시의 방문간호사가 8명인 점을 감안하면 간호사 1인당 827가구를 돌보는 셈이다. 올해 방문간호사 1인당 월평균 방문수는 총 122건이며, 직접방문만 107건에 달한다. 내년 1월부터 방문간호사가 13명으로 증원되긴 하지만 여전히 돌봐야 할 가정이 많은 상황이다.

방문간호사들은 사례집담회를 통해 자신이 방문한 가정의 사례를 공유하고, 질환에 대해 공부한다. 의사인 이현숙 광명시보건소장은 방문간호사들이 질환을 더 잘 이해하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매월 사례관리집담회를 개최한다. 방문간호사 혼자 담당해야 할 대상자가 많고, 이들의 건강문제를 다 관리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문제를 공유하면서 효율적으로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차원이다.

2013년 전국 최초로 광명시가 시범으로 복지동을 추진하고, 이후 18개동 전체로 활성화되는데 방문간호사들의 역할은 컸다. 복지동은 방문간호사, 공무원, 사회복지사가 3인 1조로 취약계층을 민관 합동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다. 오래전부터 가가호호 방문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왔던 방문간호사들은 복지동의 최일선에서 취약계층 발굴과 지원을 위해 공무원들과 힘을 모았다. 그 결과 복지동은 보건복지부로부터 복지사각지대발굴, 복지전달체계 개편, 지역복지사업 활성화 분야에서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을 수상했고, 전국에서 벤치마킹하는 복지정책모델이 됐다.

전문가들은 의료와 복지의 맞춤형 연계서비스를 제공해 광명시가 더 나은 복지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자원의 전문성과 지속성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방문간호의 경우 현실은 녹록치 않다. 그동안 많은 방문간호사들이 광명을 떠났다. 고용불안으로 인해서다. 2014년 기간제였던 방문간호사들이 일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면서 다소 고용불안이 해소되긴 했지만 여전히 시간선택제임기제 근무로 재계약을 걱정해야 하는 방문간호사들이 더 많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방문간호사들은 처우가 나은 서울로 직장을 옮기는 경우가 많고, 방문간호 서비스 대상자들에게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내년에 활동하는 광명시 방문간호사 13명 중 무기계약직은 5명에 불과하다.

오늘도 어김없이 방문간호사들은 각종 의료기기와 약통을 꾸려 자신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향해 익숙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수년동안 지역사회 곳곳에서 어려운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방문간호사들이 추운 겨울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장성윤 기자  jsy@joyg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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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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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레시베리 2016-12-27 10:21:50

    년말년시에 따뜻한 이야기네요~~ 확실히 사람은 좋은일에 쓰임받도록 지어진 존재인것 같아요.
    더 많은 이웃분들께 도움이 되려면 업무 여건이 개선이 되어야 할 것 같네요   삭제

    • 복받으실꺼에요 2016-12-27 10:00:50

      이렇게 좋은일 하시는분들니 계셔서 아직 세상이 따뜻합니다~
      복받으실꺼에요! 존경스럽습니다^^
      좀 더 좋은 여건에서 근무하실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삭제

      • 드림모아 2016-12-27 09:54:54

        복지에만 초점이 맞춰서 추우나 더우나 방문하며 고생하는 숨은 방문간호사들. . 우리는 그고충과 소중함을 알고있습니다. 이렇게지역사회 대상자들을 위해 묵묵히 일하시는 선생님들 존경합니다^^추운데 건강조심하세요~~   삭제

        • 광명 토박이 2016-12-27 09:53:30

          광명 방문간호사님들 정말 수고많으십니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어려운이웃을위해 또 거동이불편한어르신들을위해 방문해주셔서 이기회로 감사의말씀 전합니다.
          기사를 읽어보니 방문간호사님들의 복지나 처우 또 상황이 좋지않아보입니다... 광명시는 조금더 힘을쓰셔서 인원과 처우를 늘려야 할거같습니다. 그래야 더 나아가 어려운 이웃분들에게 힘이될거같네요. 항상 덥고 추운날씨속에서 고생많으십니다. 여러분이있어 광명시가 빛이납니다!!!! 화이팅하세요   삭제

          • 나그네 2016-12-27 09:53:12

            방문간호사들 홧팅이요
            정말 멋지네요
            보건간호에 복지가 접목되어 복지를 빛나게하네요   삭제

            • 광명시에 바란다 2016-12-27 00:04:50

              광명시는 방문간호사를 더 늘려라. 간호사 한 사람이 8백가구 이상을 방문해야 한다니...이건 너무 심하다.   삭제

              • Coffeeboy 2016-12-26 23:29:11

                몸이 아파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위해 방문하시면서 건강관리도 해주시고 말동무도 되어주신다니 방문간호사님들 대단하고 존경해요! 추운 연말이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좋은 기사네요 ^^   삭제

                • 광명인 2016-12-26 23:21:04

                  단순히 방문횟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따뜻함을 드리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네요^^ 그 마음 덕에 올겨울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네요^^ 추우신데 힘내세요!!   삭제

                  • 무지개 2016-12-26 23:15:54

                    가끔씩 저희 집에 오셔서 건강체크 해 주시던 보건소간호사님이시네요.감사합니다.우리 엄마가 무지 좋아하시는 분이예요.우리 엄마는 선천적으로 장애가 있어요.감사합니다.감기걸리지 않게 조심하세요.그렇게 많이 방문하시는지 몰랐어요.그것도 모르고 엄마는 기다리셨거든요.제가 살고있는 하안3동 주민들을 위해 오래도록 힘써주세요.다시한번 고맙습니다.방문오시면 방에서 나와 인사하겠습니다.화이팅요   삭제

                    • 광복현대 2016-12-26 23:13:29

                      이런분덕분에 세상이 아름다워요:)   삭제

                      1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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