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지역신문] 광명지역신문은 창간 17주년을 맞아 지역의 현안과 비전을 이야기하고, 더 나은 지역사회를 위한 해법을 모색코자 박승원 광명시장, 박성민 광명시의장, 임오경 국회의원, 양기대 국회의원과의 ‘특별대담’을 기획 연재합니다. 제1편은 지속가능한 도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시정에 매진하고 있는 박승원 광명시장의 솔직담백한 이야기입니다. 박 시장이 추진하는 미래도시 광명, 그 밑그림을 함께 그려보시죠. <편집자註>

◆일시 : 2020.10.12.(월) 15시
◆장소 : 광명시청 시장실

-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동력 마련이 시급
- 광명형 그린뉴딜-디지털뉴딜은 생존의 문제...국비 확보 사활
-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타당성 재조사 결정은 '광명시민의 승리'
- 경쟁력있는 일자리와 교통망 확충으로 자족도시 완성
- 부서 이기주의 없애고 일하는 공직시스템 만들겠다 

							박승원 광명시장 (사진=광명시)
박승원 광명시장 (사진=광명시)

홍석우 광명지역신문 발행인(이하 ‘홍’) 우선 광명지역신문 창간 17주년 특별대담에 바쁜 시간 내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박승원 광명시장(이하 ‘박’) 17년 역사를 이어오는 게 쉽지 않은 일입니다. 2003년 광명지역신문 창간부터 지켜보면서 ‘이제 신문다운 신문이 광명에 생겼구나’ 생각했습니다. 광명지역신문은 지역의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정말 잘 다뤄왔습니다. 특히 정부의 일관성없는 국책사업으로 간이역으로 전락한 KTX광명역을 살리기 위해 광명지역신문이 앞장서서 큰 역할을 했고, 지역 오피니언 그룹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저변을 확대했습니다. 17년간 꿋꿋하게 정론지로서 역할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애쓰셨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신문다운 신문’으로 지역 의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갔으면 합니다.

홍 많은 것을 기억해주셔서 감사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네요.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시장께서는 광명의 가장 시급한 현안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박 저는 지속가능도시로 가기 위한 전략을 잘 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공직사회에서 얼마나 따라줄지, 시민사회가 얼마만큼 함께 해줄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이들은 시장 임기동안 삽이라도 뜨고 성과를 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짧은 임기 4년 동안 눈에 보이는 당장의 성과보다는 지금 제가 마련하는 지속발전가능 전략이 10년, 20년 후 광명시가 더 크게 성장하는 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광명이 가야 할 기본 정책방향, 시스템, 조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구로차량기지의 노온사동 이전을 반대하는 것도 바로 그 이유에서입니다. 구로구 민원 해결을 위해 광명 도심 한복판에 그런 시설이 들어오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고, 용납해서도 안 됩니다. 2007년부터 논의가 됐는데 그 긴 시간 동안 국토부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든 것에 광명시 조직 내부의 성찰이 필요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직자들이 좀 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야 할 것입니다.

홍 기획재정부의 사전타당성 재조사 결정은 다행스런 일입니다. 국토부는 제동이 걸렸고, 광명시는 일단 숨을 돌렸습니다. 이제 광명시 요구를 관철시켜야 할 텐데요. 

 재조사 결정은 광명시민의 승리입니다. 재조사를 회피하려고 국토부가 사업비를 고의로 누락했다는 광명시 주장이 증명된 것이기도 하지요. KDI가 진행하는 타당성 재조사는 광명시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누구나 납득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전 계획 부지 인근에는 수도권 주민의 식수 공급원인 노온정수장이 있고, 산 중간이라 화재 등 안전에도 취약합니다. 차량기지 부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얘깁니다. 재조사가 진행되는 향후 1년여 간 이 계획의 부적절성을 알릴 겁니다. 노온사동 이전계획과 이를 전제로 추진 중인 제2경인선을 절대 반대합니다. 다른 곳으로 대안을 찾는다면 중앙과 지방정부 상생에 협조하겠습니다.

							박승원 광명시장 (사진=광명시)
박승원 광명시장 (사진=광명시)

 자족도시 광명을 만들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습니까.

 경쟁력있는 일자리와 교통대책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74만평 광명시흥 테크노밸리가 완성되면 경쟁력있는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가학동 17만평에 조성되는 광명문화관광복합단지는 KTX광명역세권의 중앙대 의료복합단지, 국제디자인클러스터 등과 연결해 관광-첨단-산업-상업 클러스터가 형성됩니다. 신안산선 광명역에 이어 학온역도 2025년 개통되고, 신안산선, 월곶~판교선으로 수도권 동서를 잇는 광역철도망이 확보됩니다. 서울시근로청소년복지관 부지는 관련기관과의 협상으로 광명시민에게 환원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11개 구역 뉴타운 사업과 해제지역 도시재생으로 부족한 기반시설 확충과 주거환경 개선이 이뤄지면 신, 구도심 격차도 상당부분 해소될 것입니다. 지금 역대 가장 많은 사업들이 광명에서 진행 중입니다. 앞으로는 좁은 땅에 뭘 더 짓는 것보다 기존에 있는 것을 어떻게 새롭게 재생하느냐, 어떻게 관리하느냐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광명도시공사에 주차장 사업(GM타워), 청년주택, 신혼주택 등을 주문하고 있고, 시민들의 소통 공간을 더 마련하려 합니다.

 자족시설이 부족한 광명에서 이제 개발할 유일한 땅은 광명시흥 특별관리지역입니다.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저류지, 취락지구를 제외한 나머지 2백만평 가까이 되는 땅에 대한 계획은 어떻게 구상하십니까.

 2025년까지 개발방안이 마련돼야 합니다. 광명시는 통합개발과 관련해 국토부에 이미 의견을 전달했고, 국토부가 종합적으로 판단해 개발계획을 내놔야 합니다. 경기도, 국토부와 협의해 잘 풀어가겠습니다.

							박승원 광명시장 (사진=광명시)
박승원 광명시장 (사진=광명시)

 토목, 건설이 아닌 다른 인프라, 예를 들어 시민생활과 밀접한 SOC,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한 기반이 광명시 입장에서 중요한 문제라 생각하는데 광명형 그린뉴딜과 디지털뉴딜이 이런 차원의 사업입니까.

 그렇습니다. 오늘 월례회의에서도 공무원들에게 뉴딜사업의 적극적 추진을 강조했습니다. 디지털 뉴딜과 그린뉴딜은 대부분 국가 공모사업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린뉴딜은 기후에너지과, 디지털뉴딜은 정보통신과가 전담부서이지만 모든 부서가 함께 해야 할 사업입니다. 정보통신과에는 디지털뉴딜팀을 만들어 공모에 참여토록 할 예정입니다.

 광명시는 정부의 그린뉴딜 발표 이전부터 기후에너지, 그린경제에 관심이 컸고, 디지털뉴딜은 광명시가 추진한다던 스마트시티와 일맥상통합니다. 광명시가 다른 지역보다 선제적으로 시작한 셈인데 그동안 성과는 있었습니까.

 기후에너지과는 제가 취임 직후 만들었고, 현재 저상버스 등 상당히 많은 국비 매칭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부서 업무도 포화 상태입니다. 최근 어린이집 등 그린리모델링 몇 개가 공모사업으로 선정됐습니다. 기초지방정부의 에너지 분권도 추진하고, 교육, 동아리, 넷제로 카페 등 장기적으로는 교육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광명시가 예산이 부족해 시 자체사업은 별로 없는 실정입니다. 디지털뉴딜은 전문기술영역이라 시장이나 담당과장이 적극 나서야 하지만 저도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아직 부족합니다. 그러나 상황이 어찌됐든 광명형 뉴딜은 지속가능한 도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광명시 생존전략이자,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획기적 기회입니다. 코로나 이후 우리 일상은 그린, 디지털 인프라 없이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삶의 질을 높이려면 이런 인프라 구축은 필수입니다. 문제는 돈입니다. 양기대, 임오경 국회의원과 긴밀히 공조해 국비 확보에 사활을 걸겠습니다.

 정부가 한국판 뉴딜에 2025년까지 160조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합니다. 많은 지자체들이 국비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고, 올해부터 이미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뉴딜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무슨 일이든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시민들과 약속한 광명형 뉴딜이 시간만 끌다가 공수표가 되지 않으려면 광명시 공직사회의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광명시보다 인구가 훨씬 적은 지방의 한 지자체에 방문했는데요. 정부에서 지원받아 광명시보다 예산이 많더군요. 알아보니 그 지자체는 공모사업 시범단계에서 국비를 받고, 일반사업 때 도 받고, 심화사업 때 또 받더군요. 1개 사업으로 3번이나 지원받는 것이었습니다. (웃음) 공모사업 전담부서의 정보수집 시스템이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걸 벤치마킹해 광명시에도 공모사업을 전담하는 투자전략팀을 만들어 첫해인 작년에 국비 200억을 확보했습니다. 2017년 30~40억인 것에 비하면 5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 이제 타 지자체도 광명의 투자전략팀을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저부터 시작해 공직자들이 역량을 더 강화하고, 공직사회 고질적인 문제인 부서간 이기주의를 철폐해 일하는 시스템을 만들겠습니다.

 기대해 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광명하안2 공공주택지구 문제는 어떻게 풀어갈 생각이십니까. 해당 지역구 시의원들은 광명시가 무능력하다고 비난도 했습니다만.

 그건 광명시가 무능력한 문제는 아니라 봅니다. 하안2 지구는 2018년 9월 주민공람 당시 하안동 주민, 광명시의회가 반대해 지구지정 절차가 잠정 중단됐던 겁니다. 최근 광명시는 수도권 주택난 가중과 국토부, 토지주, 영세소상공인들의 추진 요구로 사업 재추진을 결정했습니다. 하안2지구는 2025년 완공 목표로 ▲자족도시 ▲생태도시 ▲스마트 도시로 특화 조성되며, 첨단산업형 행복주택도 건립됩니다. 국토부는 광명시가 그동안 요구했던 교통대책, 자족용지 등을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광멍시 거주 무주택 세입자들의 우선 분양도 협의할 것입니다.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시장께서 추진하는 일들이 제대로 완성돼 광명이 더 매력적인 도시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광명시민의 권리를 지키고, 지속가능한 도시 기반 마련을 위해 시장으로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 © 광명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