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가산점이냐 인지도냐...野 더민주-국민의당 주도권 싸움

오는 4월 13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의 공천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여야는 이달 중순경부터 총선에 출마하는 예비후보들의 컷오프를 마무리하고 늦어도 다음달 중순까지는 후보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치열한 예선' 새누리당 경선 최대 변수는?

새누리당은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이 마무리되면 이달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경선에 돌입할 계획이다. 안심번호를 통한 여론조사경선은 책임당원 30%, 일반국민 70%로 배분되기 때문에 후보자의 인지도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차 여론조사에서 1, 2위 격차가 10% 이내일 경우 결선투표를 하게 된다.

 						 							▲ 새누리당 광명갑 예비후보 - 이정만, 이홍균, 정성운, 정은숙, 정재학 (사진 왼쪽부터 이름 가나다순)
▲ 새누리당 광명갑 예비후보 - 이정만, 이홍균, 정성운, 정은숙, 정재학 (사진 왼쪽부터 이름 가나다순)

정치신인에게 10%, 여성에게 10% 부여되는 가산점 제도도 변수다. 광명갑의 경우 정은숙 당협위원장은 20%, 이정만 전 대전고검 검사, 이홍균 전 농림축산부장관 정책보좌관은 각각 10%의 가산점을 받게 된다. 반면 정성운, 정재학 전 당협위원장은 가산점이 없다. 비교적 정치신인이 많은 광명갑은 인지도가 월등히 높은 후보가 눈에 띄지 않는 가운데 컷오프 없이 다수의 후보들이 모두 경선에 참여하게 될 경우 가산점이 순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박빙의 승부로 결선투표까지 갈 경우, 1위 후보를 배제하고 나머지 후보들이 2위 후보와 연대해 순위를 뒤집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 새누리당 광명을 예비후보 - 이효선, 주대준 (사진 왼쪽부터 이름 가나다순)
▲ 새누리당 광명을 예비후보 - 이효선, 주대준 (사진 왼쪽부터 이름 가나다순)

광명을은 가산점과 인지도의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주대준 예비후보는 현 당협위원장으로서 당원 확보 등 조직력에서 우위에 있고, 정치신인 가산점 10%를 받게 돼 일단 출발은 유리한 입장이다. 그러나 일반국민 비율이 70%나 되는 여론조사에서 이효선 전 시장의 높은 인지도를 무시할 수 없어 섣불리 승부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한편 가산점을 받지 못해 탈락한 경우 탈당 후 같은 지역에 출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가산점을 적용한 당내 경선을 선거법상 경선으로 인정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놓고 있기 때문.

가산점은 경선결과가 박빙이 아닐 경우 최종 결과를 좌우할 만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분석도 많다. 가산점을 10% 받는 경우, 경선에서 얻는 득표율에 10%를 더하는 게 아니라 얻은 득표율의 10%를 더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정치신인이 경선에서 30%의 지지율을 얻었다면 최종득표율은 40%가 아니라 33%가 된다.

‘복잡한 야권’ 더민주-정의당 연대 가시화...국민의당은?

 						 							▲ 광명갑 - 더민주 백재현 의원, 정의당 문현수, 무소속 양순필(국민의당 입당예정) / 광명을 - 더민주 이언주 의원, 정의당 이병렬 <사진은 현 의원과 예비후보만 게재>
▲ 광명갑 - 더민주 백재현 의원, 정의당 문현수, 무소속 양순필(국민의당 입당예정) / 광명을 - 더민주 이언주 의원, 정의당 이병렬 <사진은 현 의원과 예비후보만 게재>

야권은 제1야당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갈라지면서 안개 속 정국이다. 더민주는 광명갑 백재현 의원과 광명을 이언주 의원이 당내에서는 경쟁자가 없지만, 야권단일화가 되지 않을 경우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되면서 야권연대를 위해 타당 후보와 경선을 치를 가능성도 있다.

더민주와 정의당은 야권연대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고, 국민의당은 더민주와 연대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지역구 후보자들간의 연대 가능성은 열려있어 야권단일후보가 나올 수 있을 것인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광명갑의 경우 야권단일후보가 되기 위한 주도권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명갑은 더민주 백재현 국회의원이 3선 출마 의사를 밝혔으며, 정의당 문현수 전 시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더민주와 정의당의 야권연대 가능성이 커지면서 백재현 의원과 문현수 전 시의원은 중앙당이 정하는 룰에 따라 단일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더민주와의 연대에서 경선이냐, 후보사퇴냐를 놓고 당내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일 창당한 국민의당은 경선을 원칙으로 하되 전략공천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무소속을 유지하느냐 국민의당에 입당하느냐를 두고 고심하던 광명갑 무소속 양순필 예비후보가 결국 국민의당 입당으로 마음을 굳히면서 구도는 더욱 복잡해졌다. 양 예비후보을 비롯해 서현준 전 더민주 정책위부의장, 전광섭 호남대 교수 등도 공천경쟁에 합류할 전망이다.

광명을은 국민의당으로 출마하려는 인물이 마땅히 없는 상황이어서 더민주 이언주 의원이 비교적 순항 중이다. 정의당으로는 이병렬 예비후보가 뛰고 있으나 더민주와 연대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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