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교육지원청 혁신교육지구운영팀 홍진호, 우혜정 교사

경기도교육청이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마을교육공동체, 교육의 다양화와 특성화로 미래역량 인재를 육성하고자 추진하고 있는 혁신교육지구사업이 2016년 2월 1기를 마무리하고, 내년 3월부터 2기 사업이 시작된다. 2011년 광명이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된 후 5년, 그동안 광명의 교육은 얼마나 달라졌으며,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일까. 광명교육지원청 혁신교육지구운영팀에 파견되어 지난 2년간 이 사업의 추진을 전담해 온 홍진호, 우혜정 교사를 만나 광명혁신교육지구사업이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본다. <편집자註>

 						 							▲ 광명교육지원청 혁신교육지구운영팀에 파견되어 지난 2년간 혁신교육사업 추진을 전담해 온 홍진호(좌), 우혜정 교사(우).
▲ 광명교육지원청 혁신교육지구운영팀에 파견되어 지난 2년간 혁신교육사업 추진을 전담해 온 홍진호(좌), 우혜정 교사(우).

Q. 광명혁신교육지구사업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A. 기존 국가교육에서는 교육주체들이 수동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광명혁신교육지구사업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보편적 교육복지를 실현하고, 교육주체인 교사, 학부모,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자율성과 역량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학교 단위가 아니라 사업별로 나눠 모든 학교들이 혁신교육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학교 간 균형발전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으며, 참여와 소통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Q. 혁신교육지구사업이 2기에 돌입한다고 하는데요. 광명은 다시 포함되는 겁니까.

A. 혁신교육지구는 2011년 광명을 비롯해 6개 지자체가 선정되었고, 2006년에는 10여개 지자체가 선정돼 향후 5년간 지원을 받게 됩니다. 광명은 2기에 포함되는 것이 거의 확정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혁신교육의 구체적인 사업은 무엇이고, 어떻게 운영되나요?

A. 2015년 기준 혁신교육지구에 지원된 예산은 38억1천만원입니다. 이 중 시비가 26억6,710만원, 도비 11억4,290만원입니다. 혁신공감학교, 해오름학년교과, 초등1학년 학습도움교사, 향기나는 문화예술, 해오름 동아리, 학교내, 간, 밖 연구회, 교육공동체 역량강화, 마음열기 상담실, 가고싶은 도서관, 자기주도학습 등 크게 9가지 사업으로 분류되는데 세부적으로 향기나는 문화예술 106개 사업, 동아리 288개팀, 학년교과 211개 사업 등 총 사업수는 600여개입니다. 다른 지역의 경우 학교에 통으로 예산을 배분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광명은 각 사업별로 공모를 받아 예산을 배분합니다. 관리감독하는 입장에서는 어려운 일이지만, 교사들의 자율성을 높이고, 예산의 투명성도 확보된다고 생각합니다. 공무원의 마인드가 아니라, 일선 현장의 교사로서 무엇이 혁신교육의 취지에 맞는지 수없이 고민하며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Q.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육이라면, 대표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A. 혁신교육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한다는 것에 있어서 기존 교육과 차별화됩니다. 광명의 대표인물인 오리 이원익 선생에 대한 교육은 광명문화원과 협력해 지역의 버스를 타고 소하2동으로 이동하고, 그곳이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을 줍니다. 기형도 시인 프로젝트, 안터생태공원 체험 등도 지역사회 단체들과 연계된 교육과정이죠. 전통놀이를 배워 학부모가 직접 아이들을 교육하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이렇게 지역사회와 맞는 실천체험 중심의 교육을 통해 소통하며 하나의 교육공동체를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Q. 사업을 추진하면서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초등1학년 학습도움교사, 학교내간밖연구회, 교육공동체 역량강화 등 교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에는 광명시가 단 한푼도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교사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좀 더 질높은 교육을 하기 위한 과정인데 이런 점을 간과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Q. 항간에는 광명시가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돼 막대한 혈세를 투입하기에 앞서 먼저 낙후된 학교시설 개선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습니다. 여전히 광명동 지역 학교들의 경우, 열악한 시설에 대한 문제가 많이 제기되고 있고, 학교간 시설 불균형에 대한 비판이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A. 혁신교육사업은 시설개선과는 무관한 교육과정의 내실화를 위한 사업입니다. 현재 혁신교육에 광명시가 투입하는 예산은 1년에 20억원 남짓으로 광명시가 부담하는 교육경비부담금이 100억 정도 되는 것에 비하면 매우 적은 비율입니다. 동서 지역간 학교 시설의 불균형은 해결되어야 하지만 참으로 어려운 문제입니다. 광명시가 예산을 어디에 우선 배분하느냐는 시장이 무엇에 우선적으로 가치를 두느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교육경비부담금을 학교시설 개선에 쓰느냐, 다른 곳에 우선 집행하느냐는 광명시가 결정할 문제입니다.

Q. 혁신학교와 일반학교간의 차별이 존재한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이를 해소하는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우선 혁신학교와 혁신교육지구는 다른 개념입니다. 광명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2배 가량 많은 혁신학교가 있습니다. 전에는 혁신학교에 상당히 많은 예산이 지원되면서 차별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은 혁신학교보다 혁신교육지구 내에 있는 일반학교에 더 많은 예산이 지원되고 있고, 어려운 지역의 학교에는 예산을 우선 배정하고 있습니다. 혁신학교는 혁신교육의 롤 모델이자 거점으로서 혁신학교와 일반학교 간의 갭(gap)을 좁히는 역할을 하고 있고, 이로 인해 광명의 모든 학교들이 혁신교육을 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봅니다.

Q. 지난 5년간 혁신교육지구 사업의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광명만의 고유한 교육브랜드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혁신교육에 참여한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만족도도 높고, 교사들이 자율적으로 창의적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학교문화도 변화되었습니다. 다만 혁신교육의 성과는 단기간에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혁신교육을 해서 성적이 확 올랐다거나, 혁신교육 때문에 사람들이 광명으로 이사를 오고 있다는 식의 홍보는 피해야 합니다. 혁신교육의 성과를 평가할 때 단순히 성적이 올랐느냐를 놓고 타 지자체와 비교할 것이 아니라, 학생, 학부모, 교사라는 교육주체들이 학교교육에 얼마나 만족하느냐, 지역사회와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대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교류가 이루어지느냐, 그리고 이로 인해 지역사회와 학교가 얼마나 상생하며 동반성장을 하고 있느냐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습니다. 광명은 혁신교육을 통해 폐쇄적이고, 수동적이었던 기존의 학교가 지역사회와 협업을 통해 개방화되고, 자율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봅니다.

Q. 끝으로 당부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혁신교육의 핵심은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학부모가 교육주체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변화의 과정에서 다소 진통도 있었지만, 이로 인해 아이들을 위해 보다 창의적, 능독적, 자율적인 교육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사들의 교육을 위해 투입되는 예산은 교사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공교육을 바로세우는 것이고, 우리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을 하기 위한 것임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교사의 전문성이 높아지고, 교사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에 대한 권한, 평가의 권한와 책임을 부여하는 것이야말로 교육을 혁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학교는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 서로 신뢰하는 공간이어야 하고,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가가 매우 중요합니다. 광명시가 교육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에서 혁신교육의 근본취지에 충실할 수 있는 노력들이 꾸준히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 이 기사는 광명문화저널(광명문화원 발행)에도 게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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