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상기 <광명시       생활체육협회장>
▲ 유상기 <광명시 생활체육협회장>
광명사거리를 중심으로 성인오락실이 급증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난다. 오죽하면 이제 한집 걸러 하나씩 성인오락실이 될 것이라는 우스개 소리도 나온다.

내년 2월 경륜장 개장을 앞두고 오락실이 돈이 된다고 하니 지역에서 한자리 한다는 사람들까지 합세해 오락실에 돈을 투자했다는 소문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서민들의 삶의 터전인 광명사거리가 성인오락실로 잠식되어가고 그 와중에 지역유지들이 돈을 벌겠다고 뛰어드는 상황에 광명시민들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벌써 많은 광명사람들이 이 곳을 드나들며 가산을 탕진하고 있다.

돈을 버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어떻게 버느냐는 더 중요하다. 지금 당장 내 배를 불리자고 지역을 망가뜨리고 우리 이웃의 피고름을 짜내서야 되겠는가.

광명시와 국민체육공단은 당초 광명시민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건전한 레저문화도시를 만들겠다며 경륜장을 세웠다면 그에 걸맞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경륜장이 들어서면 도박꾼들이 넘쳐날 것이라는 시민들의 우려에 경륜은 도박이 아니라 건전한 레저 스포츠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금 이러한 상황에서 누가 경륜을 도박꾼이 아닌 일반 사람들이 즐기는 레저로 볼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경륜을 하고 나머지 시간을 오락실에서 보내는 이들로 붐비는 광명시를 상상도 하기 싫다.

광명은 서민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특히 광명사거리는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가진 광명재래시장이 있고 서민들의 주택가가 밀집해있는 삶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도박은 공급이 있기에 수요가 늘어난다.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생기는 일반적인 시장경쟁원리와는 정반대다.

시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우리 가장이 도박으로 가산을 탕진하고 폐인이 될까봐, 우리 아이들이 혹여 도박꾼과 부랑자들의 소굴에서 살게 될까봐 노심초사한다.

광명시와 국민체육공단은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안이하게 대처한다면 광명시민들이 잃어야 할 것들은 너무나 많다. 경륜장으로 인한 부작용들을 광명시민들에게 모두 보상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경륜을 건전한 레저문화라 한다면 광명시민들에게 더 이상의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될 것이다.

광명시는 전국에서 최초로 평생학습도시를 선언한 곳이다. 학습도시 광명이 도박도시가 되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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