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된 일이었습니다. 12월 2일 성인오락실 난립반대집회는 여기저기에서 이슈화되었지만 많은 이들이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이 집회는 주최단체도 없었습니다. 명분은 옳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집회에 불씨를 지피겠다던 청소년 기관들은 집회를 앞두고 갑자기 입장을 돌변하며 뒤로 빠지는 황당한 일도 벌어집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이번 일을 계기로 광명시의 실상은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광명지역신문이 성인오락실 난립문제를 다룬 것은 지역의 현안을 이슈화시켜 잘못된 정부의 정책을 바꿔야한다는 취지였습니다.

그러나 기자들이 취재하는 도중 묘한 일들이 발생합니다. 지역에서 한자리 한다는 사람들이 슬그머니 줄행랑을 칩니다. 외부의 거물급 조직폭력배들이 끼어들었다는 정보도 심심치 않게 입수됩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많은 지역 인사들이 깊숙이 연루돼 있다는 정보도 얻게 됩니다. 정부정책도 문제거니와 광명시 내부에 썩어 있는 문제들이 더 강하게 먼저 부딪혀 왔습니다.

이미 광명은 곪을 대로 곪았습니다. 마치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집회를 하기 전 방해 세력들의 움직임은 컸습니다. 마치 007작전을 방불케합니다. 집회가 취소되었다는 허위소문을 유포했고 집회에 참석하려는 이들에게 협박성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명분이 옳고 꼭 해야 할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관계들 때문에 앞으로 나설 수 없는 이들은 답답해합니다.

방해한 세력들을 지면에서 모두 밝히기는 좀 거시기합니다만 성인오락실 문제는 정부차원의 해결책에 우선해 광명의 깊숙한 내부 문제로 일파만파 번져가고 있습니다. 이제 어떻게 할겁니까. 서민들의 삶의 터전을 순식간에 이 지경으로 만든 책임은 누가 질 것입니까?

광명지역신문에서 성인오락실 난립문제를 처음 다룬 것은 올 9월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성인오락실이 지금처럼 많지는 않았습니다. 불과 2개월만에 2배이상이나 급증했으니 이렇게 가다가는 종로와 영등포에 버금가는 곳이 도박도시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한 시민이 말합니다. 좀 더 빨리 시민들이 나서야 했다고 한탄합니다.

자. 이제 문제는 던져졌습니다. 참 골치아픈 일입니다. 건강진단서를 가짜로 썼다고 건강해지고 상처로 곪은 얼굴에 진한 화장만 한다고 가려집니까. 곪은 상처는 언젠가 터지기 마련입니다. 광명이 아주 뿌리깊이 안고 있는 시한폭탄은 이제 카운트다운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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