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회원을 모집해놓고 지난 달 돌연 영업을 중단한 광명크로앙스 내 'R 휘트니스'가 먹튀논란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은 텅 비어있는 헬스장 내부.
▲ 장기회원을 모집해놓고 지난 달 돌연 영업을 중단한 광명크로앙스 내 'R 휘트니스'가 먹튀논란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은 텅 비어있는 헬스장 내부.

1년 장기회원을 무더기로 모집해 돈을 챙기고 일방적으로 영업을 중단한 헬스장이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광명크로앙스 5층에 소재한 헬스장 'R 휘트니스'. 헬스와 필라테스, 태닝, 사우나 시설 등을 갖추고 600평 규모로 작년 6월 오픈한 이 헬스장이 돌연 문을 닫은 건 지난 4월 18일. 채권자들이 경매를 통해 헬스기구를 반출했기 때문이라는데, 회원들에 따르면 이 업체는 경매 강제집행으로 영업이 불가능할 것을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을 닫기 전날까지 신규로 장기회원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피해자들은 "R휘트니스가 오픈하기 수개월 전부터 장기회원을 모집했으며, 오픈 당시 80만원이던 연회비를 60만원, 40만원으로 할인하다가 문을 닫기 4개월 전부터는 정가보다 60%나 할인된 33만원으로 낮춰 대대적으로 회원을 모아왔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 피해자들은 경찰에 헬스장 업주를 사기혐의로 집단 고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신고 접수한 피해자는 30명, 피해액은 2천여만원이지만 전체 피해규모는 더 파악해야 알 수 있으며, 헬스장 측에서 재오픈하겠다고 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이 헬스장의 회원이 1천8백여명이고, 피해액은 최소 15억원 이상이라 주장하고 있어, 향후 더 많은 피해자들의 추가 고소가 있을 것으로 전망돼 파문이 예상된다.

먹튀 논란으로 집단 고소사태가 발생하자, R 휘트니스 측은 헬스기구가 들어오는대로 재오픈 하겠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R 휘트니스는 문을 닫기 하루 전인 4월 17일 회원들에게 ‘광명시청에서 건축물 시정계고를 통보받아 4월 17일부터 4월 27일까지 내부구조변경 공사일정이 잡혀있고, 공사기간 중 머신, 유산소 기구 교체 및 입고작업으로 센터사용이 불가하며, 기구 입고 확정일이 나오는대로 공지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일방적으로 문을 닫은지 한달이 다 되어가도록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먹튀 헬스장 피해가 급증하면서 전국 헬스클럽협동조합은 먹튀 헬스장 문제 근절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하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헬스업계 관계자들은 "연회비 대폭 할인을 미끼로 돈을 받고 곧바로 종적을 감추거나, 정상운영하는 척 하다가 도주하는 먹튀 헬스장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급증해 주의가 요구된다"며 "회비가 터무니없이 싸거나 오픈도 하기 전에 회원모집을 할 경우 의심을 갖고 확인하고, 헬스장 선택시 내부 사정을 꼼꼼히 따져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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