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적인 기업들이 손해를 보지 않고 정당하게 대우받을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어야죠.” 최근 김치파동에 대해 주식회사 한울 백창기 대표이사는 이렇게 화두를 던진다.

                      ▲ 주식회사 한울 백창기       대표이사. <사진 이정민>
▲ 주식회사 한울 백창기 대표이사. <사진 이정민>
17년간 김치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그는 우리나라 김치업계가 구조조정돼야 한다고 따끔하게 충고한다. 지금까지 우리 김치업계는 비위생적인 영세업체들이 난립하고 주문자생산방식으로 제품의 질을 검증할 수 없는 이른바 ‘무늬만 브랜드’인 김치들이 양산되어 왔다. 비양심적인 기업인들과 싼 것만 찾는 소비자들. 결국 장인정신을 지키고 김치를 만드는 업체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한울에는 요즘 김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확인하러 오는 바이어들로 붐빈다. 한울은 김치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진 요즘 김치종주국인 한국의 자존심을 꿋꿋하게 지켜내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들 위기라고 하지만 저는 이것이 김치업계가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장인정신을 가지고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 발전해야 합니다.” 위기는 곧 기회다. 위기일 때 준비해야 위기가 끝났을 때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철저한 장인정신으로 무장된 한울에 위기는 없다.

“포스트잇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아세요?”

다짜고짜 그가 묻는다. 3M에서 강한 접착력을 가진 테이프를 만들려다 실패한 것이 포스트잇이란다. 잘 떨어지는 테이프는 기존의 상식에서는 쓸모가 없었지만 용도를 달리하니 3M의 효자상품이자 전세계인의 애용품으로 사랑받게 되었다. 발상의 전환이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것이다.

백창기 대표는 ‘꼬마김캄를 개발해 김치업계에 일대 변혁을 일으켰다. 창조를 통해 끊임없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블루오션 전략가다. “편의점에 어떻게 하면 김치를 팔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꼬마김치를 만들게 됐죠.”

발상을 조금만 전환하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 한울은 이 아이디어를 독점해 흑자경영에 들어설 수 있었다. (주)한울은 현재 일본에 수출하고 있으며 미국, 독일 등에는 그들의 입맛에 맞는 ‘백김캄를 공략할 방침이다.

자기 스스로를 관리하지 못하면서 조직을 관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는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다. “정신력의 문제지요. 리더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회사가 버티지 못합니다.”

‘백창기’라는 사람은 이름값을 목숨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얼마나 많이 버느냐보다 어떻게 버느냐에 가치를 둔다. 기업인으로서 존경받고 싶다. 난 사람이 아니라 된 사람이 되고 싶다.그는 번 돈을 제대로 쓰고 싶다고 했다.

교육재단이나 돈이 없어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꿈이다. 마흔 넷 백창기 대표가 일흔이 되었을 때 한울, 백창기 대표의 이름값은 과연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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