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 편가르기는 그만, 광명 중심으로 동행할 때

                                                                                   ▲ 홍석우 광명지역신문 발행인
▲ 홍석우 광명지역신문 발행인
광명지역신문이 ‘광명의 자존심’을 모토로 창간된 지 10년이 되었다. 10년이란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광명지역신문이 지역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신 독자님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편견이 싫었다. 광명사람들은 당연히 지역에는 전혀 관심 없는 사람들로 여겨지고, 정치인들의 출세를 위한 발판쯤으로 여겨지는 것이 싫었다. 어떻게 해야 서울 위성도시, 경기도 변두리로 치부되는 광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일방적인 중앙권력으로부터 광명시민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광명사람들이 광명에 사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며 지역에 애착을 가질 수 있을까, 광명지역신문은 이런 태생적 고민을 안고 2003년 태어났다.

광명에서 신문을 한다는 것은 ‘사실 보도’ 외에도 지역언론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없애는 일이 전제되어야 했다. 지역신문의 개념도 생소하고, 언론사라 하면 으레 ‘사이비’를 연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던 그 시절, 광명지역신문의 창간을 반기는 사람보다는 ‘언제 망하나 지켜보자’며 팔짱 끼고 구경하는 사람이 많았고, 도대체 누가 지역에 관심을 갖는다고 어려운 길을 가려 하느냐고 만류하기도 했다.

이렇게 창간한 광명지역신문은 그동안 지역사회의 굵직굵직한 현안에 문제를 제기하며, 역사의 현장에서 누구보다 숨가쁘고 치열했다.

광명지역신문은 정부가 중간 간이역으로 전락시킨 고속철 광명역을 지키기 위해, 광명사거리에 난립하며 서민의 삶의 터전을 위협하는 성인오락실을 없애기 위해, 일회용 주사기를 재활용하는 지역의 유일한 종합병원의 실태를 고발하기 위해, 한전의 무책임한 행태로 고압선 전자파에 죽어가는 원광명마을 살리기 위해, LH공사의 개발사업에 재산권을 잃고 울부짖는 주민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싸웠다.

광명지역신문의 10년 궤적에는 ‘광명의 자존심’이라는 초심이 있었고, 광명지역신문이 이끌어 낸 아젠다의 중심에는 35만 광명시민들이 있었다. 광명지역신문이 펼쳤던 ‘광명시 인물 100선’, ‘광명시 아름다운 단체 80선’, 아동·청소년 성폭력 제로존 캠페인은 지역인재들이 일할 수 있는 판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었다.

그렇게 10년이 흘렀다. 광명지역신문은 꿋꿋하게 살아남았다. 그리고 ‘광명지역신문이라면’ 어떠한 경우에도 최소한의 원칙과 명분은 지킬 것이라고, ‘광명지역신문이 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믿고 동참하겠다는 이들도 많아졌다.

광명지역신문 창간 10주년 테마는 ‘동행’이다. 그동안 광명시민들의 친구로 동행해왔던 광명지역신문은 앞으로도 광명시민들 곁에서 희노애락을 함께 할 것이다. 출신지역과 정파에 따라 편가르기하며 헐뜯고 질시하는 풍토가 개선되지 않고, 모래알갱이처럼 흩어져 있는 한, 광명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지역을 위해 일하려 하면, 색안경 끼고 비난하는 행태도 없어져야 한다. 지역 발전에 여야가 따로 없고, 영·호남이 따로 없다. 이제 ‘광명’을 중심으로 ‘동행’하는 성숙한 의식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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