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 국가대표 꿈꾸는 유망주들..지역사회 관심 절실

편집자 이야기 - 아이들에게 삼보는 단순한 취미활동이 아니라 미래의 비전이 되었다. 아직은 어린 소년들. 가끔은 힘들고 고된 훈련에서 벗어나고 싶지는 않을까. 꽃미남 스타일에 한참 놀기 좋아할 나이에 이들이 노는 것 대신 체육관에서 훈련을 하는 이유는 뭘까. 지독한 연습벌레들이다. 강한 승부욕과 패기로 뭉친 아이들, 미리 사인이라도 받아둬야 하나? 하루라도 삼보 도복을 입고 매트에 서지 않으면 온몸에 가시가 돋힌다는 씩씩한 차세대 삼보 유망주들을 만나본다.

소하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재현, 호진, 현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열리는 2013 삼보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주니어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아직 저변이 확대되어 있지 않아 외국 선수들과 겨룰 기회가 없었던 이들에게 이보다 더 설레는 경험이 또 있을까.

하안중학교 2학년 정훈이는 대한삼보연맹 회장기 대회와 전국삼보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실력파다. 학교 ‘짱’이라는 정훈이는 교장선생님에게 확실한 뭔가를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삼보를 시작했다는 개구쟁이다.

러시아 국가무술인 삼보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맨손 호신술’이라는 의미의 삼보는 레슬링, 유도, 씨름, 권투의 장점을 고루 갖춘 격투기다. 관절꺾기 등 맨손으로 소를 살상할 수 있는 파괴력을 보여준다. 60억분의 1의 사나이로 알려진 효도르가 삼보선수 출신이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삼보선수였다.

삼보는 오는 9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시범종목으로 채택되어 있다. 앞으로 2016년 올림픽 시범종목을 거쳐 2020년 러시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태권도와 유도 등에 비해 아직 우리에게 생소한 삼보의 매력에 빠진 유망주들. 광명엔 타 지역보다 삼보를 하는 아이들이 많다.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삼보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한상조 태권삼보도장’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꿈꾸며 훈련에 열중한다. 구강도 높은 체력훈련도 마다하지 않는다. 굵은 땀방울에서 이들의 꿈을 읽는다.

삼보는 방황하기 쉬운 사춘기 아이들의 인성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다. 한상조 관장은 ‘삼보’가 대중들에게 널리 보급되고, 특히 중고등학생들이 즐기는 운동이 되길 바란다. 기존 운동에 비해 운동량이 많은 삼보는 청소년들이 억눌린 에너지를 발산하게 해 학교폭력, 청소년 탈선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삼보는 이미 우리 청소년들에게는 한번쯤 배워보고 싶은 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삼보는 유도나 태권도에 비해 접하기 어렵고, 운동 여건도 열악하다. 관내 중고등학교 삼보부 창설, 지자체 차원의 지원 등 우리 아이들이 꿈을 향해 외롭지 않게 땀 흘릴 수 있도록 지역사회 차원의 관심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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