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주 의원, "과감히 포기하고 진지하게 고민하자"

광명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조례안(이하 ‘도시공사조례안’)이 24일 광명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보류됐다. 이로써 도시공사조례안은 작년 10월 시의회 첫 상정 이후 4차례 부결되고, 2차례 보류되며 시 집행부에 굴욕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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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명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이 방청석을 메우고 있다.
이날 본회의장에서 상정된 도시공사조례안에 대해 이병주 시의원이 이의를 제기하며, 반대토론에 나섰다. 이 의원은 “도시공사 설립목적이 순수하게 KTX광명역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는 광명시의 주장은 새빨간 장밋빛 청사진”이라며 “시장의 거미줄같은 측근들 놀이터를 만들기 위한 작태라는 소문이 자자하니 믿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한 공사재정 악화시 공사채 발행으로 인한 시 재정부담 증가, 인사청문회의 유명무실화 등을 지적하면서 “의원들 지적사항에 대한 제대로 된 답변없이 조례안이 수차례 부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상정하는 것은 시의회를 무시하고 우롱하는 오만한 행태”라며 “도시공사 설립계획을 과감히 포기하고, 광명역세권 활성화 방안을 의회와 집행부가 진정성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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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공사조례안 반대토론에 나선 이병주 의원
이에 김익찬 의원은 찬성토론을 벌였다. 김 의원은 “상임위에서 결정된 것이 존중되지 않고, 집행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려는 도시공사가 당 대 당 대결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상공회의소와 원로회에서 조기설립을 촉구하고, 광명시가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86%가 찬성하고 있는데 무슨 이유로 의원들이 반대하느냐”며 “공사 사장 인사청문회, 역세권 개발 한정, 공사채 발행금지 등 상임위가 요구한 사안을 반영했기 때문에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찬반토론 후 정용연 의장이 도시공사조례안에 대해 자유로운 의사표시를 위해 ‘무기명투표’를 제안했으나, 강복금, 문현수 의원 등 도시공사 설립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꼼수 부리지 말라”며 거수 투표를 주장해 정회됐고, 결국 도시공사조례안은 표결을 하지 못하고 다음 회기로 미뤄졌다.

한편 이날 본회의장 방청석은 도시공사조례안의 의결을 요구하는 광명상공회의소 백남춘 회장을 비롯해 상공회의소 회원 30여명이 자리를 채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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