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턱대고 수치 낮추면 무력감에 시달려

                                                                                   ▲ 길욱현 성모길내과 원장
▲ 길욱현 성모길내과 원장
나이가 들수록 신경쓰이는 것이 콜레스테롤 수치입니다. 평소 육식을 잘 하지도 않는데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면 억울한 생각이 드실 만도 합니다. 하지만 유전적 요소와 노화, 운동과 음식의 섭취의 균형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콜레스테롤 검사라고 하면 단순히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양을 재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조금 다릅니다.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운송기구의 양과 질을 조사하는 것이 검사 목적입니다. 검사 결과는 총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로 표시됩니다. 의학적으로 콜레스테롤은 콜레스테롤일 뿐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습니다.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운송기구는 몇가지 종류가 있는데, 역할에 따라 좋고 나쁘다는 이름을 붙여 사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 운송기구의 전체 수가 총 콜레스테롤이 됩니다.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LDL은 저밀도 지방 단백질(Low Density Lipoprotein)의 약자입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서 LDL이 활성산소의 영향으로 산화되면 동맥경화를 일으킬수 있음이 밝혀졌고, LDL은 간에서 만들어진 콜레스테롤을 혈관을 통해 몸의 각 조직으로 운반하다가 너무 많으면 혈관 벽에 쌓아 두는 과정에서 LDL이 산화돼 혈관 벽을 손상시켜 동맥경화를 일으키게 됩니다.

한편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HDL은 고밀도 지방 단맥질 ( High Density Lipoprotein) 의 약자로,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하며, 혈관 청소부라 불립니다. 요컨대 LDL이 낮고 HDL이 높으면 혈관에 바람직한 상태이고, 반대이면 동맥경화를 일으킬 위험이 높은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총 콜레스테롤 수치를 보고 건강 상태를 판단하면 안됩니다. 중요한 것은 LDL과 HDL 수치인데 두가지가 적당한 비율을 유지하는가에 따라 동맥 경화의 위험성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LDL, HDL 비율이 3이하, 총 콜레스테롤과 HDL 비율이 4이하라면 동맥경화 위험은 적습니다. 이처럼 동맥경화의 위험성은 나쁜 콜레스테롤과 좋은 콜레스테롤의 비율로 정해지며, 무턱대고 총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특히 여성은 좋은 콜레스테롤이 많아 총 콜레스테롤 수치도 같이 상승하기 때문에 검사 결과를 정확하게 확인하도록 합니다.

콜레스테롤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이나 세포막을 만드는데 꼭 필요한 성분입니다. 지나치게 낮추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고 지나치게 낮출 경우 몸에 기운이 없고 무력감에 시달릴수 있으니 노인들은 신중한 약물 복용을 해야 합니다. 문의 02-2060-5069.

저작권자 © 광명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