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은 그만 - MB와 일하면서 - 광명에서 라면 한번 안 사먹어본 사람이...

광명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제19대 국회의원선거 광명시을 후보자토론회가 5일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새누리당 전재희, 민주통합당 이언주, 무소속 이효선 후보가 참석해 공약의 현실성과 후보자의 자질문제 등에 대해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 전재희 후보

                                                                                   ▲ 기호1번 새누리당 전재희 후보
▲ 기호1번 새누리당 전재희 후보
새누리당 전재희 후보는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정책을 세우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광명의 10년을 내다보고 광명시가 해결하는데 어려운 일이 있으면 풀어나갈 수 있는 큰 일을 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언주 후보는 “전재희 후보가 MB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문방위원장을 역임하면서 MB의 반서민적 정책 법안을 상당수 찬성해왔다”며 “이제 와서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것은 모순된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전 후보는 “보건복지부 장관 재임당시 서민을 얼마나 열심히 대변했는지는 한 일들을 보면 알 수 있다”며 “장애인 연금, 기초노령연금화, 노인장기요양법, 사회복지와 보건 분야일자리를 가장 많이 창출했었고, 국무회의에서 감세에 대해 반대의견을 피력한 바 있고, 일률적으로 평가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약이행이 27건 중 4건만이 완료돼 경기도 전체평균보다 낮고 역세권활성화는 계속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왜 못했냐는 질문에 대해 전 후보는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에서 국회의원들에게 자기공약을 체크토록 했고, 스스로 엄격히 평가했다”며 “신안산선, 무상보육과 같이 오래 걸리는 공약들이 많고, 이것은 현재 정상적으로 추진 중이다. 추진이 완료된 것은 많지 않지만 계속 추진되고 있는 것까지 포함하면 공약이행율이 67%”라고 답변했다.

광명역 활성화에 대해 전 후보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업이고, 신안산선 등 연계교통망은 현재 추진해나가고 있다"며 "이케아, 코스트코, 복합환승터미널 등 광명역사 자체와 주변 개발을 동시에 해야 하며, 보금자리와 광명역세권을 한덩어리로 보고 개발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안역, 소하역 유치에 대해서도 공방이 이어졌다. 이효선 후보는 소하역 유치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해 물었다. 전 후보는 “지하철 노선의 유치는 오래 전부터 하안동 주민들의 숙원이었다”며 “광명보금자리 지정으로 인구 50만 도시가 되는 광명의 발전을 위해 기존 시가와 광명보금자리 주택지구를 연계하는 교통수단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 의원은 "소하택지개발지구가 완공돼 많은 분들이 이사를 왔지만 지하철 이용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그동안 한국철도공사, 국토부와 협의를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소하역은 시흥동 쪽인데 표심을 의식해서 소하역으로 명명한 것이 아니냐는 이언주 후보의 질문에 전 후보는 "신촌휴먼시아, 6,7단지, 광명테크노파크, 에이스 타워 등에서 소하역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이언주 후보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행정구역상 명칭은 조정되겠지만 편의상 명명했다"고 답했다.

국회의원을 12년 하면서 광명에서 한 일을 하나만 대라는 이효선 후보의 질문에는 “시장 시절 광명역을 유치한 것”이라며 “광명역이 없었다면 오늘의 광명은 없었을 것”이라고 답했고, 이 후보가 시장은 힘이 없어서 광명역 유치를 할 수 없고 손학규 국회의원이 했다고 들었다고 반박하자, 전 후보는 "광명역 유치를 위해 손 의원과 협조해 중앙정부에 얼마나 뛰어다녔는지 당시 광명시 공무원들이 다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이효선 후보가 2002년 대선 당시 8,200만원의 대선자금을 모금해 이 돈을 쓰지 않았다고 제보를 받았는데 그 사용처가 궁금하다는 의혹제기에 대해 전 후보는 “제보자는 6하 원칙에 따라 확실하게 밝히고 법적 책임을 져달라며 사실무근의 제보를 전제로 이야기하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일축했다.

민주통합당 이언주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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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호2번 민주통합당 이언주 후보
민주통합당 이언주 후보는 정치경험도 없고 광명에 자리잡은 기간도 짧지만 주민들과 만나면서 열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어려움 속에서 사회적 성공을 이뤘지만 앞으로 중산층과 서민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역에 온지 한달 밖에 되지 않아 지역현안에 대해 가장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언주 후보의 공약에 대한 현실성을 묻는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전재희 후보는 “이언주 후보의 반값 순환버스 공약은 수도권 통합환승요금체제하에서 불가능하다”며 “셔틀버스에서 환승하는 사람들이 반값으로 타려면 다른 교통수단도 반값으로 내려야 하고, 현재 경기도가 버스에 2천억, 서울이 3천억을 보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에게 오히려 부담을 떠넘기는 것”이라고 몰아부쳤다.

이에 이언주 후보는 “외국의 경우 관광지와 연결한 버스를 자체 재정으로 운영한다”며 “광명시 랜드마크인 광명역세권, 경륜장, 이케아, 기아자동차 등을 거치게 하고, 재원을 광고와 스폰서, 사회적 기업 형태로 해결하면 된다"고 답했다.

그러나 전 후보는 “광명과 인근 구로금천을 연결하려면 서울시와 반값으로 하는 것을 협의해야 한다"며 "단순한 공상이지 현실화될 수 없는 공약”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전재희 후보는 "어린이집 순환검진제는 과거에 있었지만 출장 검진이 부실해 2010년 폐지된 것인데 다시 한다는게 맞지 않고, 안양천에 주차장을 만들겠다는 것 역시 과거에 주차장이 있었지만 생태하천을 하면서 광명시민들이 환경문제로 없애달라고 민원을 제기해 없앤 것인데 다시 만들겠다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이언주 후보는 "4살 아기의 엄마라서 순환검진이 절실하다"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소아과 의사들이 많은데 이런 의사들이 사회적 기업 형태로 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안양천 주차공간에 대해서는 "과거의 일을 잘 모르지만 주민과 머리 맞대로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의 답변에 대해 전 후보는 "부실검진으로 없어진 정책을 다시 한다는 것은 정책을 전혀 모르는 사람의 순진한 생각이고, 시민들이 공해 때문에 없앤 주차장을 다시 만든다는 건 억지주장"이라며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것이 젊은 정치인의 자세"라고 비판했다.

대기업 사내 변호사 출신이라는 이력에 대해서도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전 후보는 에쓰오일이 LPG 담합으로 부당매출을 얻어 2009년 380억원의 과징금을 받았으며, 1심과 2심에서 패소해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라며 2007년부터 올 2월까지 에쓰오일 소송총괄상무로 재직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자신이 회사에 재직하기 전에 있었던 담합행위 때문에 공정위가 과징금을 내린 사안이라며 "담합관행을 보고 공정거래를 위해 회사 내에서 싸워왔고, 사법적 결정이 필요하고, 이에 따라 대처할 사안이었다"고 답했다.

한편 대기업을 개혁하겠다고 했는데 대기업의 기준이 몇 명 이상이냐는 이효선 후보의 질문에 이언주 후보가 답변을 하지 못하자, 이효선 후보는 대기업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무슨 대기업을 개혁하겠다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또한 이효선 후보는 이언주 후보의 비정규직 비율 축소,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 확립 공약에 대해 에스오일 상무, 변호사로 일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받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언주 후보는 대기업은 몇 명이 근무하느냐보다 검찰개혁은 검찰출신이 하듯 대기업 내부의 문제점을 잘 아는 사람만이 개혁할 수 있다며 "동일가치 노동의 의미는 같은 일을 하는데 비정규직이라고 해서 차별을 받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무소속 이효선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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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호6번 무소속 이효선 후보
무소속 이효선 후보는 자신이 광명에 뼈를 묻을 사람이라며, 광명에 대한 진정성과 애향심을 가지고, 삶의 현장에서 명품도시를 만들어갈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전재희 후보는 "이효선 후보가 2006년 시장에 출마할 당시 광명시청 청사의 학온동으로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시청을 옮기겠다고 현수막까지 내걸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공약에 대해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후보는 “토론회에 나와서 철산동 주민들이 찬성하면 옮기겠다고 한 것이지 정식으로 학온동에 청사를 이전하는 것을 공약으로 한 것은 아니다”라며 “시청 이전에 반대한다고 민주당에서 현수막을 붙인 것이지 내가 현수막을 건 것이 아니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언주 후보는 “이효선 후보가 광명토박이라는 점을 중요하게 말하기는 하지만 광명의 미래 발전의 비전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효선 후보는 타지에 집을 소유하고 광명에서 전세를 살고 있는 전 후보와 월세를 살고 있는 이언주 후보를 겨냥해서 “방배동에 집을 두고 전세살고 있는 전재희 후보나 광명에서 라면 한 그릇 사 먹어본 적이 없는 이언주 후보나 광명에 애정이 있겠냐”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토박이라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뼈를 묻겠다고 생각한다는 게 중요하다”며 “미래 비전은 공약과 시장시절 중장기계획에 다 포함되어 있어서 말하지 않는 것이고, 훌륭한 경력과 전문성을 가진 분들은 비례대표를 하는 것은 맞지만 지역에 대한 애정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언주 후보가 광명에 와서 열심히 광명의 현안을 공부했다고 반박하자, 이효선 후보는 “지역의 미래는 머리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라며 “광명은 정거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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