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정치인 vs 정치신인 승자는?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새누리당 후보들은 민생 정책과 공약 중심의 선거전을 펼치고 있는 반면, 민주통합당 후보들은 MB정권심판을 최대 이슈로 부각시키고 야권연대 바람을 극대화시키는데 힘을 쏟고 있다.

<광명갑구>

광명갑 선거구는 시의원, 도의원, 광명시장을 거쳐 국회의원 재선을 노리고 있는 민주통합당 백재현 후보의 주요 정치기반인 호남세력의 일부가 최근 반(反)백재현을 표방하며, 민주통합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한 김진홍 후보의 편에 서 있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백 후보의 경우 등돌린 지지층을 다시 결집시킬 수 있느냐가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백 후보는 부자감세와 조세개혁 등을 위해 MB 정권 심판을 내세우는 한편 광명사거리역~경륜장~KTX광명역까지 지하철 7호선을 연장해 광명시흥보금자리지구와 구도심을 연결하고, 또한 보금자리내 산업단지유치를 통해 일자리 1만개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이자. 국토해양위 소속위원으로 광명지역의 발전을 누구보다 더 챙길 수 있는 지역일꾼임을 강조하는 선거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새누리당 차동춘 후보는 이번 선거는 지난 21년간 광명에서 정권을 가진 백 후보에 대한 심판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교육전문가로서 ‘맹모광명지교’, ‘닥치고 반값’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교육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차 후보는 단위학교 책임교육, 관내 초, 중, 고교의 집중지원으로 교육환경개선, 작은 마을도서관 건립으로 청소년 문화공간 제공, 국공립어린이집과 공공형 어린이집 확충으로 365일 24시간 안심보육을 강조한다. 다세대와 다가구 주택이 밀집한 지역구의 주거환경개선, 반값 등록금과 반값 교재비 추진으로 서민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도 밝힌다.

이밖에 무소속 김진홍 후보는 광명뉴타운 전면재검토를 강조하며, MB의 대표적인 삽질정책인 뉴타운 사업은 실패한 정책이고, 원주민과 세입자의 생존권이 걸려있는 문제이므로 꼼꼼히 짚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명을구>

보건복지부 장관 출신으로 새누리당 거물급 의원인 전재희 후보의 텃밭인 광명을 지역은 보기 드문 女-女 대결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탄탄한 조직력과 인지도를 가진 전재희 후보에 맞선 민주통합당 이언주 후보는 “전재희 의원을 꺾으라는 당의 특명을 받았다”며 정권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지만 지역을 모르는 낙하산 후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해야 하고, 전략공천과정에서 분열되었던 광명을 지역위원회를 다시 꾸려나가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호남비하발언으로 새누리당 탈당 후 복당을 하지 못한 것이 전재희 의원이 복당에 반대했기 때문이라며 반발심을 가지고 있는 무소속 이효선 후보가 여당표를 공략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일단 지금까지의 판세는 새누리당 전재희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대후보들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전 후보는 광명에서 키워낸 정책전문가, 깨끗한 정치인으로서 광명을 잘 알고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는 적임자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하안동, 소하동 주민들의 숙원인 하안동 지하철 또는 신교통수단 유치와 (가칭) 소하역 신설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이 지역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전 후보는 이를 위해 그동안 철산동, 하안동, 소하동 KTX를 잇는 신교통수단을 건설하는 안과 구로역에서 1호선을 연장해 하안동을 거쳐 광명시흥보금자리지구를 연결하는 안을 국토해양부와 협의해 왔고, 이미 타당성 검토 중에 있으며, 소하역은 한국철도공사, 국토부와 협의를 진행해왔고, 향후 금천구청, 광명시와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전 의원은 전 학교 스쿨폴리스 배치, 일하는 엄마를 위한 365일 열린 어린이집 운영, KTX광명역 연계교통망 건설 마무리, 철산역과 독산역의 승강기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역공약에 무게를 두고 있는 전 의원에 대항해 민주통합당 이언주 후보는 MB정권심판에 초점을 맞추며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 후보는 “전 의원이 온갖 비리로 점철된 정권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과 정권교체는 시대의 명령이자 국민의 요구”라면서 야권단일후보인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답게 경제민주화로 공정거래질서 확립, 재벌개혁을 이루기 위해 정계에 입문했다는 이 후보는 지역공약으로 아동전문병원 유치, 반값 순환버스 도입, 하안사거리 지하철 유치 등을 내걸었다. 전략공천 당시 서민정책을 지향하는 민주통합당 후보로 재벌기업의 사내변호사가 적합하지 않다는 지역내 반발과 관련해 아버지의 부도로 집안이 어려워져 6개월 가량 학습지 교사로 일하고, 이후에도 일과 공부를 병행했다며 과거 이력을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무소속 이효선 후보는 ‘뿌리깊은 나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광명토박이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보금자리 조기착공, 기존 아파트 재건축 시기 단축 등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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