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도 아닌데..성인여드름 체질알면 치료쉽다

아이 둘을 둔 엄마 김모씨. 나이가 30대 중반인데 하나둘씩 생기던 여드름이 최근 걷잡을 수 없을만큼 얼굴 전체에 퍼져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결국 김씨는 여드름 때문에 한의원을 찾았다. 여드름은 청춘의 심볼이라는 것도 옛말. 최근 나이가 꽉찬 성인들도 여드름 때문에 고생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예담한의원 정원조 원장(02-2685-9398)은 “최근 청소년보다 성인여드름 환자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며 “생활이 복잡해지면서 받는 스트레스. 직장에서의 잦은 회식으로 인한 음주량 증가, 화장품 사용, 잘못된 생활습관 등이 그 원인”이라고 말한다.

성인 여드름은 치료하지 않을 경우 염중 후유증으로 피부에 분화구가 생기고, 불결한 손톱으로 짜게 되면 흉터가 생기는데 깊게 손상받은 피부는 평생 회복되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여드름은 모낭 주위의 피지선 이상으로 피지가 피부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모낭 주위에 갇히면서 나타난다. 우리 몸에는 약 300만개 이상의 피지선이 있다. 피지선이 많이 모여 있는 신체 부위는 얼굴, 두피, 목, 가슴, 등, 상지, 어깨 등이다.

한의학에서 여드름은 허열(虛熱)로 인한 기(氣)의 상충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허열이란 우리 몸에 병리적 원인 때문에 불필요한 열이 발생하는 것으로 건강 열과 구분된다. 건강 열은 사람이 건강할 때 몸의 생리 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에너지 활동이 밖으로 표출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건강한 어린 아이들이나 처녀들의 볼에 나타나는 홍조(紅潮)가 그것이다. 그러나 허열은 분노가 치밀거나 흥분할 때 얼굴이 붉어지고 입이 마르는 현상, 소위 열 받을 때 나타나는 병적현상이다.

열은 위로 향하는 성질이 있는데 여드름은 허열이 몸의 윗 부분, 즉 어깨, 등, 얼굴로 올라와 밖으로 분출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설명은 양의학에서 여드름이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다는 이론과 연관이 있다.

여드름 발생에 가족력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여드름이 특히 잘 발생하는 가족들이 있는데 이는 여드름도 아무나 원인만 주어지면 다 생기는 것이 아니라 특정 체질, 즉 열성을 가진 체질에서 특히 잘 발생한다.

다시 말하면 똑같이 스트레스가 생겼다 해도 체질에 따라 위장병 걸리는 사람, 과민성 대장병에 걸리는 사람이 있듯 여드름은 열을 많이 가진 체질의 사람에게서 잘 발생한다. 그러므로 치료 역시 그 사람의 체질을 잘 분별해 체질에 맞는 개별적인 치료를 행하면 비교적 잘 치유된다.

예담한의원 정원조 원장은 “심한 여드름은 한의원을 찾는 것이 좋고 집안에서 여드름을 예방하려면 평소 모공이 막히지 않도록 늘 청결하게 피부를 관리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피하고 수면을 충분히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술이나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위장장애나 변비가 있을 때에는 그 치료를 하는 것이 여드름을 예방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또한 “이미 여드름이 생겼다고 매일 거울을 들여다 보고 속을 끓이면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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