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지역을 공부하고 준비하는 것이 예의

                                                                                   ▲ 홍석우 광명지역신문 발행인
▲ 홍석우 광명지역신문 발행인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오는 4월 11일 치러지는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벌써 10여명의 인사들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거나 등록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사회는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조만간 본격적인 선거모드로 진입하게 된다.

정당의 바람선거가 판치는 우리의 선거풍토에서 이번 총선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으로 양분된 야권후보단일화 과정과 비상대책위 체제로 당 쇄신에 돌입한 한나라당이 얼마만큼의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느냐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은 ‘안정’을, 야권은 ‘정권교체’를 외치며, 정치 공방을 벌이게 될 것이다.

이렇게 격변하는 중앙정치의 거대담론 뒤에 지역 공약은 실종될 우려도 커지고, 구태의연한 '묻지마 투표'의 관행이 또 다시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총선 출마 희망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공천을 받기 위해 어느 쪽에 줄을 대야 하느냐로 되어 버리면 지역의 사정을 전혀 알지 못하고, 지역에 관심없는 인물이 운좋게 공천을 받아 당선되는 불편한 상황도 연출될 수 있다.

광명에는 할일이 많다. 광명역세권, 보금자리, 뉴타운, 가학폐광산 등 개발현안을 비롯해 그린벨트 문제, 대규모 문화, 체육시설의 부재와 같이 지역의 백년대계를 만들어가야 할 사업들이 산적해있다. 이 시기에 광명시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은 광명의 비전을 실천할 수 있는 ‘튼실한 정치인’, ‘일하는 정치인’, ‘준비된 정치인’이다.

피선거권이란 것이 일정 연령이 되고 특별한 법적 하자가 없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기본권이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선거 때마다 ‘광명을 얼마나 우습게 봤길래 아무 생각도 없으면서 감히 여기서 정치를 하겠다는거야?’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후보도 있고, 지역정서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 채 당 바람만 믿고 출마하려는 ‘상태가 영 안 좋은 후보’도 등장한다. 또한 간혹 중앙당 차원의 오만한 공천 행태로 지역이 짓밟히기도 한다.

광명지역신문은 2012년 가장 큰 화두인 ‘총선’에서 광명시민들의 알권리 보장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아 광명시민들의 자존심을 지켜 나가려 한다. 현란한 공약에 현혹되지 않고, 후보들의 공약과 도덕성을 유권자들이 검증하는 ‘유권자 중심의 선거문화’를 정착하게 하는 것은 지역의 역량을 키우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내년 총선에서는 여야를 떠나 지역의 미래를 고민하고, 성장동력을 끌어모으려는 책임감있는 이들이 선수로 뛰길 기대한다.

과연 광명시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 주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사람, 표를 던져도 아깝지않은 명품 정치인이 있을까. 내년 총선에 출마를 희망하는 모든 이들이 지역을 공부하고, 철저히 준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것이 지역의 유권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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