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대선보다 글로벌 금융위기 향배가 더 큰 영향

                                                                                   ▲ 최인선 공인중개사는 1963년생으로 서강대 정외과를 졸업했으며 하안동에서 우리공인중개사(892-1300)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최인선 공인중개사는 1963년생으로 서강대 정외과를 졸업했으며 하안동에서 우리공인중개사(892-1300)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지난 한해 부동산 시장의 특징을 짚어보고 다가오는 2012년도 부동산 시장을 나름대로 예측해 보고자한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의 최대 화두는 역시 전세가 폭등이었다. 향후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매매 거래는 실종되다시피했고 상대적으로 전세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 봄 이후 가을까지 지속적으로 올라 그 상승폭이 무려 20-30%에 다다랐다.

둘째, 중대형 약세와 소형 평형 강세를 들겠다. 1-2인 가구의 급속한 증가와 핵가족화, 그리고 은퇴를 시작한 베이비붐 세대들의 노후 준비를 위한 다운 사이징화 등이 맞물리면서 작은 평수에 대한 수요가 증가되었고 실제로 그 영향은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면서 거래 역시 소형 위주로만 성사되었다.

셋째, 서울및 수도권 약보합, 지방 강세 현상이다. 서울과 수도권 매매 가격은 전체적으로 약보합(0.7% 상승)에 머물렀고 지방은 그간의 소외를 단숨에 회복하려는 듯 초강세(15.7% 상승)를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지난 한해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여섯 차례에 걸친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그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기나긴 어둠의 터널 속에 잠겨있다고 해야겠다.

다가오는 2012년도 부동산 시장은 과연 어떨 것인가? 통상, 부동산 시장은 부동산 정책과 국내외 경제상황, 그리고 수급상황에 따라 결정지어진다. 특히 내년에는 총선과 대선 등 정치일정이 잡혀있어 그 영향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첫째, 정책적인 측면에선 올해 여섯번에 걸친 부양책으로 더 이상 기대할만한 정책이 있을까 싶다. DTI규제 철폐 정도가 남아 있으나 가계부채 증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지금 금융당국이 선택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선거철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개발과 성장 위주의 공약이 남발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곤 했지만 그동안 뉴타운과 재건축 등이 나은 부작용으로 더 이상 호방하게 부동산 개발 정책공약을 표방하기란 어려울것이라 본다.

둘째, 국내외 경제상황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 예상된다. 국내 경기는 저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각종 물가상승과 인플레로 인해 실질소득이 감소하게 되고 이로 인한 주택 구매 여력이 떨어질 것이다. 유럽 등 글로벌 금융위기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형국이다. 만약 유로존 국가들이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유로화 붕괴로까지 이어진다면 그 영향은 지난 97년도 IMF 충격파에 버금갈 것이란 예상이다.

셋째, 주택 수급상황은 지난 몇년간의 부동산 침체로 공급 물량이 전체적으로 많이 줄어든 가운데 내년도 입주 물량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약 5%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세가와 매매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것이란게 대체적인 견해이다.

위와 같이 내년도 시장은 대체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고 하겠다. 총선과 대선 공약에 기대를 걸어 볼 수도 있겠지만 요즘 정치권의 키 이슈는 성장이 아닌 복지, 개발이 아닌 환경이 우세를 점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장기 침체를 극복할 만한 대형 호재가 터져 나오기란 난망이다. 따라서 내년도 부동산 시장의 향배는 정치권의 정책과 공약보다는 글로벌 경기 개선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필자가 누차 강조해온 바대로 부동산은 심리적인 영향도 크게 작용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개선되고 국내 경기가 호전되면서 향후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난다면 그 침체기가 길었던 만큼 빠른 속도로 회복될수도 있을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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