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보조금 관리 허술…A 조합장 개인통장 입금내역 논란

광명시장 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이 시장내 화장실 관리 명목으로 광명시로부터 매년 2,400만원씩 받고 있는 보조금을 정산하면서 금액을 부풀린 영수증을 시에 제출해 차액을 빼돌렸던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조합의 전직 임원이었던 K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화장실을 관리하는 공공근로자가 평일에만 근무하므로 주말에 인력을 배치하는데 돈이 들어 보조금이 부족했다”며 “조합 일을 할 당시 화장실 비품 구입을 하면서 30만원어치를 납품받고, 50만원짜리 영수증을 시에 제출한 후 그 차액을 업체로부터 돌려받아 조합장 개인통장으로 관리해 부족분을 썼다”고 털어놓았다. 이렇게 모아 둔 돈 190여만원은 전 조합장이 그만두면서 현 조합장에게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현 조합장인 A씨가 지속적으로 특정업체 등으로부터 돈을 받은 개인통장이 발견되면서 보조금을 빼돌리는 불법행위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증폭되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3일 “A조합장이 개인 명의 통장을 개설해 조합원 동의없이 부당하게 비자금을 조성하여 조합장 개인 후원금과 접대비로 썼다”며 조합장의 통장사본을 조합원들에게 배포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A조합장의 농협계좌 개인통장에는 2009년 4월 8일부터 2010년 11월 4일까지 J업체와 S씨로부터 12차례에 걸쳐 180여만원이 입금되었으며, A씨는 이 돈을 모 언론사와 단체 후원금, 접대비 등으로 썼다. A씨는 개인통장을 둘러싸고 작년부터 조합 내부에서 잡음이 생기자, 작년 11월 이 통장 거래를 중단했으며, 올 4월 통장을 없앴다.

한편 A조합장은 개인통장과 광명시 보조금과는 무관하고 주장하며, 보조금의 부당사용은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전 조합의 보조금 문제에 대해서는 “당시 조합 총무로 일했지만 잘 모른다”며 “현재 화장실 주말 근로자 인건비는 조합비로 지급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개인통장에 지속적으로 돈을 입금해 준 J업체와 S씨가 누구냐는 질문에 A조합장은 “조합에서 예전부터 이런 식으로 해왔었다”며 “J업체와 S씨는 같은 사람이고, 이사들도 모두 알고 있는 것인데 최근 이사진 해임을 둘러싸고 사이가 나빠지니 이제와서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A조합장은 특정업체 등에서 왜 자신에게 돈을 입금했는지에 대해 조합내부 사정이라며 답변을 회피했으며, 유인물을 배포한 조합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광명시장 조합의 보조금 불법사용 의혹이 불거지면서 광명시의 허술한 보조금 관리실태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광명시는 보조금 지출내역을 분기별로 제출받지만 광명시장 조합과 비슷한 수법으로 보조금을 빼돌리는 고질적인 불법행위는 없어지지 않고 있다.

광명시 관계자는 “시장에 잡음이 많아 지난 4일 A조합장을 불러 알아봤지만 보조금 정산 서류상 문제가 없고, 개인통장내역이라 생각해 그냥 넘어갔었다”며 “보조금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재확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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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장조합, 시 보조금 슬쩍?” 보도 관련 A조합장이 밝혀왔습니다.

지난 2011년 10월 5일자 본지 1면 “광명시장 조합, 시 보조금 슬쩍? 광명시 보조금 관리 허술...A조합장 개인 통장 입금 내역 논란”제목의기사와 관련하여, A조합장은 조합원 동의없이 부당하게 비자금을 조성하여 조합장 개인 후원금과 접대비로 썼다는 일부 조합원들의 주장에 대해서, 운영자금을 이사진 동의하에 사용한 사실은 있으나 개인 명의로 후원금과 접대비를 사용한 사실이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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