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욱현의 건강칼럼] 날로 커지는 식욕 억제법

                      ▲ 길욱현 <성모길내과       원장, 본지 자문위원>
▲ 길욱현 <성모길내과 원장, 본지 자문위원>
언제부터인가 제가 뚱뚱하다는 것을 자각한 순간부터 식욕에 대한 스트레스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의사인 저도 그 스트레스를 다시 먹는 것으로 푸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게 되는데 제 자신이 비만하다는 것과 식욕에 관심이 있다는 것은 별개라는 전제 하에 시작하여 봅니다.

인간이 식욕을 느끼는 것은 그러니까 뇌에서의 신호입니다. 뇌에서 먹고 싶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는데, 무조건 버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배가 고프다는 신호를 더 이상 보내지 않도록, '아! 이제 배부르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도록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음식이 배고프다는 신호를 멈추고, 배부르다는 신호를 보낼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고칼로리를 섭취하면 쉽게 배부르다는 신호를 보낼 것 같지만 실제 배 고프다는 신호를 멈추게 하는 음식들은 따로 있습니다.

아침부터 커피 한잔 외에 먹은 것이 없다면 배가 고프다는 신호를 보내게 됩니다. 하루 종일 배고픔에 시달리지 말고, 끼니때마다 건강한 음식으로 식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침부터 삼겹살 구워 먹는 사람은 없다고 가정하고, 소량의 밥과 국이면, 내 식욕을 오늘 하루 온화한 마음으로 상대할 수 있습니다.

식사의 기준을 배고픔이 아니고 시간으로 하였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점심시간에 배가 고프지 않다고 건너 뛰지 말고, 식사 시간이 되면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소량의 식사를 하고, 다시 저녁식사 시간까지는 추가적인 간식 등을 먹지 않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과당이 잔뜩 들은 탄산음료를 마셔도, 크림이 잔뜩 든 카페오레를 마신다고 해서 배고픔이 가시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건 정말 칼로리는 넣어주지만, 배고프다는 신호를 끌수 없습니다.

일단 부피감이 있는 것이 좋습니다. 섬유질이 많은 것은 더욱 좋습니다. 토마토, 오이 등은 칼로리가 적으면서 섬유질이 많습니다. 오래 씹어서 먹어야 하는 것이 섬유질이 많다고 여기면 됩니다. 보리밥, 나물 반찬, 그리고 부드러운 카스테라보다는 거친 통밀로 만든 좀 딱딱한 빵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정 배고픔이 느껴진다면 소량의 견과류가 도움이 될수 있습니다.

배가 고프다는 신호를 하루종일 버티면서 지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런 신호가 나를 괴롭히기 전에 건강한 음식으로 예방하고, 이런 신호가 올 때는 배고프다는 신호를 잘 끌 수 있는 음식을 골라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단기간의 강한 스트레스에는 식욕이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장기간 유지되는 만성적인 피로감과 스트레스는 몸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 이상을 먹도록 식욕을 높입니다. 식욕을 무작정 누르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는 것 보다는 규칙적으로 소량씩 챙겨 먹는 것에 더 집중하고, 불필요한 액상 과당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결론적으로 아침식사를 거르지 말고, 부피감 있는 섬유질이 많은 식사를 하고,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이 죽일 놈의 식욕을 이기는 길입니다. <문의 : 성모길내과 02-2060-5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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