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 양 시장 약속이행 전제로 후보사퇴

양기대 시장의 선거개입논란으로 파문이 일었던 광명시생활체육회 사태가 조상욱 현 회장이 단독후보를 사퇴키로 하면서 일단 갈등의 해결점은 찾았다. 그러나 조 회장이 양 시장의 약속 이행을 사퇴의 전제조건으로 함에 따라 생체 사태가 화해국면으로 전환돼 마무리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갈등사태로 번질 것인지는 양 시장이 약속을 이행하느냐로 판가름될 것으로 전망된다.

                      ▲ 적과의 동침(?). 그동안       대립각을 세우던 양기대 시장(왼쪽)과 조상욱 생체 회장(오른쪽)이 기자회견 직후 포옹하고 있다.
▲ 적과의 동침(?). 그동안 대립각을 세우던 양기대 시장(왼쪽)과 조상욱 생체 회장(오른쪽)이 기자회견 직후 포옹하고 있다.
조 회장은 25일 광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생활체육회 직원 체불임금 즉시처리 및 직원신분보장 ▲생활체육회 정관에 의한 공정한 총회개최를 보장할 것 ▲차기 생활체육회장의 임기보장 등의 3가지 약속을 양기대 시장이 지키는 것을 전제로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9개월간 생체 관련 갈등에 대해 사과하고, “회장직에 연연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통념과 생체 정관에 따른 원칙과 기준이 지켜지는 전례를 만들고 싶었다”며 “체육인들이 정치권이나 정치권에 의존하려는 사람들에 의해 흔들리는 선례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기자회견 전날인 24일 저녁 양 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시장에게 3가지를 약속 받았고, 이날 기자회견에 양 시장도 함께 참여해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양 시장은 “향후 시장이 바뀌거나 정치적 상황이 바뀐다 하더라도 체육이 좌지우지 되지 않는 전통이 자리 잡도록 하겠다”며 “일찍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과 자책감이 있고, 오해와 서운함도 있었다. 차기 회장이 누가 되더라도 화합하고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9개월 동안 시와 대립각을 세웠던 생체 사태는 시장의 약속이행을 전제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조 회장의 후보직 사퇴는 사퇴압력에도 불구하고 조 회장이 회장연임을 밀어붙이게 될 경우 입게 될 양 시장의 정치적 타격을 일정부분 해소했고, 조 회장은 연임할 경우 시와 갈등을 겪게 되는 부담을 해소하고, 생체 정상화 약속을 받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편 이사회에서 단독후보로 추대되었던 조 회장이 후보를 사퇴함에 따라 차기회장이 누가 될 것인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체육인들은 “생체회장선출에 시장과 시장의 측근이라 자처하는 사람들이 개입한 정황들이 나타나면서 혼란이 야기된 것”이라며 “차기 회장은 생체 정관에 따라 체육인들이 선출하고, 그 임기를 보장하겠다고 한 양 시장이 약속을 이행해야 갈등이 봉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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