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전화해 특정인 추천강요..심적 압박감에 무리수?

양기대 시장이 광명시생활체육회(이하 ‘생체’) 이사회가 차기회장으로 추천한 조상욱 현 회장의 연임을 방해하기 위해 생체 가맹단체장들에게 직접 전화하여 특정인을 대의원으로 추천할 것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조상욱 현 회장은 지난 17일 생체 이사회에서 차기회장으로 만장일치 추천되었으며, 생체 정관상 대의원 총회에서 출석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연임하게 된다.

                      ▲ 조상욱 생체회장이       기자회견에서 양기대 시장이 가맹단체장들에게 전화해 특정인을 대의원으로 추천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시장의 직권남용행위에 대해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 조상욱 생체회장이 기자회견에서 양기대 시장이 가맹단체장들에게 전화해 특정인을 대의원으로 추천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시장의 직권남용행위에 대해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생체는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양기대 시장이 생체를 불법적으로 탄압하고, 임원선출에 개입하는 등 직권남용행위를 하고 있다”며 “법적 투쟁을 불사하고,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생체 조상욱 회장에 따르면 양 시장은 생체 이사회 다음날인 18일 오전부터 가맹단체장들에게 전화해 회장을 바꿔야 하니 자신이 지명한 사람을 대의원으로 추천하라고 했으며, 모 단체장이 직접 대의원으로 나가겠다고 답하자 실업팀 해제를 각오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 회장은 “체육회와 생체를 분리하면서 시장이 당시 체육회 직원을 불러 생체에는 볼펜, 지우개도 사주지 말라고 직접 지시했고, 국, 도, 시비로 지급되는 생활체육지도자 임금을 제 날짜에 입금하지 않아, 설 명절에 급여도 없이 고향에 가도록 하는 비열한 탄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은 자신이 언급한 양 시장의 모든 행적들에 관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으며, 거짓이라고 생각한다면 양 시장은 당당하게 고소하라고 덧붙였다.

생체는 시장의 부당한 선거개입으로 총회가 공정하게 치러지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경기도생활체육회의 자문과 이사 과반수의 서면동의를 얻어 25일로 예정되어 있던 대의원 총회를 연기키로 결정했다. 생체측은 종목별 단체장들이 자율적으로 대의원 추천을 할 수 있도록 하여, 빠른 시일내에 총회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며, 또 다시 불법적 개입으로 공정한 총회 개최를 방해한다면 공직자든 민간인이든 막론하고 민, 형사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생체가 양 시장의 방해작업을 공개적으로 폭로하고 정면대응을 선포하면서 양 시장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여기에 취임 직후부터 현재까지 생체 회장의 사퇴에 집착하며 압박을 가했던 양 시장의 입장에서는 조 회장이 사퇴는커녕 이사회 만장일치로 차기회장으로 추천돼 정치적 타격을 입었고, 이에 심적 압박감이 커지면서 무리수를 쓰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장이 민간단체장 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한 행위"리먀 "똑같은 싸움을 되풀이하며 허송세월을 보낼 것이 아니라 시정이 챙길 때"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생체회장선거를 둘러싸고 잡음은 계속되고 있다.

한편 양기대 시장은 광명시청 홍보실을 통해서 자신은 생체 가맹단체장 1명에게만 전화를 했고, 실업팀 해체에 관해서는 전혀 언급한 적이 없다고 밝혀왔다.

저작권자 © 광명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