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현고 교장공모심사..교장도 '소통'이 대세

내년부터 국내유일의 자율형공립고등학교와 예술중점학교로 거듭나는 충현고등학교가 지난 20일 1차 교장공모심사위원회를 충현고 도서실에서 개최했다.

초빙교장 공모결과 충현고 교장 응모자는 송영주 현 교장 단 1명. 학생선발과 교육과정의 운영 등에서 학교의 자율성이 크게 보장되고, 막대한 예산을 집행할 권한이 주어지는 교장의 자질심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율형공립고의 경우 광명시와 대응투자로 연간 4억원씩 5년간 지원되고, 예술중점학교는 학급당 5천만원씩(총6학급) 5년간 지원받게 된다.

충현고 교장공모심사위원회는 임웅수 학운위원장 등 학교운영위원 11명과 외부인사 11명(유부연, 정용연, 조화영 시의원, 홍석우 광명지역신문 발행인) 등 총 22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심사위원장은 주미화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 회장이 맡았다.

                      ▲ 충현고 초빙교장에 공모신청한 송영주       현 충현고 교장이 심사위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충현고 초빙교장에 공모신청한 송영주 현 충현고 교장이 심사위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심사위는 18일 심사방침에 대한 사전회의를 열어 응모자 1인에 대해 자율형공립고 및 예술중점학교 교장으로서의 리더십, 학교경영철학 및 경영목표, 교육과정 편성 및 특성화 교육 운영지원, 학교 교직원 관리 및 역량강화를 위한 계획, 자율형공립고 장기발전계획 등 5가지 평가요소에 대한 점수를 매기지 않고, 적격, 부적격 여부를 표시하되 그 사유를 기재하는 방식으로 결정했다. 또한 재적과반수 출석과 출석 과반수로 적격 여부를 판단하되, 동수일 경우 부적격으로 판정키로 했다.

이날 심사는 오전부터 열릴 예정이었지만 도 교육청 관계자가 심사위원회의 심사방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서 지연되었으며, 논쟁 끝에 심사위원회가 결정한대로 진행키로 되어 오후부터 열렸다.

심사는 서류심사 후 송영주 교장이 자기소개와 학교운영계획 등을 발표하고, 심사위원들의 질문에 송 교장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미 2년반 동안 충현고 교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송영주 교장에 대해서 가장 논란이 되었던 것은 '소통' 문제였다. 교사들과의 소통부재로 인한 현 교장의 리더십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교사위원들과 지역위원들로부터 가감없이 제기됐다. 또한 소통의 부재로 자율형공립고 교과편성, 경영계획 등에 대해 교사들의 피드백이 이루어지는 시스템도 부족했으며, 자율형공립고에 대한 교사들의 이해부족으로 당장 내년부터 운영되는 자율형 공립고에서 어떤 방식으로 수업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송 교장은 "자율형공립고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교사들을 설득했고, 2/3 이상의 동의를 얻었으며, 18차례의 회의를 거쳐 모든 사안을 결정했다"며 "교사들이 각 학교를 상대로 자율형공립고를 홍보하기도 했는데 소통이 안됐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맞섰다.

막대한 예산을 지원받는 충현고 예산의 세부항목이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최근 초과수당 불법수령 교직원에 대해 교장의 사후처리과정의 미숙함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면서 철저한 학교내부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또한 신입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될 우려가 있는 재학생들을 위한 지원책, 우수교사 초빙계획, 지역사회 평가제고 대책 등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 주미화 위원장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 주미화 위원장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주미화 위원장은 "충현고 초빙교장 심사가 뜨거운 논쟁으로 진행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며 "이번 심사를 통해 충현고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심사결과는 최종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비공개로 하기로 했다. 충현고 교장은 1차 내부심사를 거쳐 2차 도교육청 초빙교장공모심사위원회, 3차 도교육청 인사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되며, 부적격자로 판정되면 도교육청에서 직접 교장 인사를 하게 된다. 이번 1차 심사결과는 2,3차 심사의 중요자료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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