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7동 여약사 납치 살해..용의자 30대 남성2명

광명7동에서 18년간 S약국을 운영해 온 약사 한모(여, 48세)가 지난 20일 낮 2시 10분경 안양 박달동 배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에는 외상이 엇었으나 하의는 벗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성북경찰서와 양천경찰서는 한씨가 납치 후 살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씨는 지난 16일 밤 10시 30분경 집 근처인 양천구 목동 H마트에서 쇼핑을 하러 간다고 가족들에게 말한 후 나가 연락이 두절됐었다.

경찰은 CCTV 확인결과 범인들이 한씨를 납치한 후 하안동 밤일마을, 과천을 지나 성북구 길음동 쪽으로 간 것으로 확인된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17일 오전 2시경 과천시 갈현동의 한 주유소에서 30대 남성 2명이 한씨의 신용카드로 주유비 2만9천원을 결제한 사실을 확인하고, 한씨가 납치되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펼쳐왔으며, 이날 새벽 3시경 한씨의 빈 라세티 승용차가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 이면도로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주유소 직원의 진술과 인근 CCTV 조사 등을 통해 이들 남성 2명을 용의자로 압축하고 신용카드 사용처와 CCTV를 통해 파악한 동선 등을 토대로 이들을 쫓고 있다. 경찰은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져 있는 한씨의 금품을 노린 계획적인 범죄 가능성과 단순 강도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며, 검찰의 지휘를 받아 이르면 21일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한편 한씨가 숨진 채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 약국을 이용해오던 인근주민들은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었다”며 “불우이웃돕기 등 지역사회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던 사람이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애통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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