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도로는 전쟁터..느긋한 광명시 시무식 강행

광명시 일대에 4일 새벽부터 18cm 가량의 폭설이 내려 도로가 마비되었지만 광명시는 시무식을 한다는 이유로 안이하게 대처해 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광명시의 시무식 강행은 폭설로 인해 수원, 성남, 안양, 안산 등 경기도내 지자체들이 오늘 오전으로 예정된 시무식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공무원들을 긴급제설작업에 대거 투입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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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 비탈길에서 미끄러지고, 시동이 꺼져 움직이지 않는 차를 경찰들이 뒤에서 밀고 있다.
광명시는 “시무식을 연기할 생각도 했었지만 이미 제설작업에 투입되어 있는 직원들이 있어 시무식을 강행하게 됐다”며 “제설작업을 하는 직원들을 제외하고, 청사 내 직원들로만 오전 9시부터 9시 40분까지 최대한 간소하게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광명시는 건설교통국 공무원과 동사무소 직원 등 공무원 70여명과 제설차량 4대를 동원해 제설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폭설로 시민들의 발이 묶여 있는 시각에 광명시가 시무식을 진행했다는 것에 시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하안동에 사는 윤모씨는 “하안동에서 회사가 있는 광명1동까지 1시간 30분이 걸렸다”며 “차들이 엉켜서 도로가 전쟁터였는데 광명시는 느긋하게 시무식을 했다는 것이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시민들은 "다른 지자체는 시무식을 미루면서 공무원을 대거 투입해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런 비상상황에서 시민들의 불편을 나몰라라하는 광명시의 행태에 화가 난다"고 전했다.

한편 제설작업은 진행하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다. 광명시 도로과 관계자는 “어제 밤부터 20여명이 비상근무를 하며 염화칼슘을 뿌렸지만 갑자기 많은 눈이 내리면서 융해되지 않아 대처할 수 없었다”며 “차들이 뒤엉켜 있고, 땅이 미끄러워 제설차량의 접근이 불가능해 포그레인으로 비탈길 눈을 퍼내고 있지만 역부족이다”고 밝혔다. 광명시는 제설작업에 사용한 염화칼슘의 양을 묻는 질문에 아직 파악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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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집앞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지만 기온이 하강하고, 제설작업이 어려워 도로와 인도가 빙판길로 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질 전망이다.

광명시의 해명에도 시민들의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사전 대응이 어려웠다면 사후 조치라도 제대로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광명시가 눈이 쌓인 도로를 그대로 방치하면서 불편을 더 가중시켰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날 도로에 쌓인 눈으로 차들이 미끄러지고, 시동이 꺼지면서 출근길 정체가 더 극심했으며, 경찰과 인근주민들이 도로에서 눈을 치우고, 미끄러지는 차를 밀며 차량 소통을 도왔다. 기온이 급강하하고, 광명시의 제설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인도와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되고 있어 시민들의 불편은 수일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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