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대담] 최복후 '단체 100선' 선정위원장에게 듣는다

최복후 광명동부새마을금고 이사장이 '광명시 영향력있는 단체 100선' 선정위원장으로 18일 추대됐다. 광명지역신문이 창간 6주년을 기념해 강한광명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광명시 영향력있는 단체 100선'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최복후 선정위원장으로부터 이 사업의 취지와 선정기준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주>

                      ▲ 최복후 선정위원장  @사진 윤한영
▲ 최복후 선정위원장 @사진 윤한영

‘광명시 영향력 있는 단체 100선’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광명은 그동안 서울과 경기도 사이에서 끼인 도시로 인식되었습니다. 이런 도시 이미지를 탈피하고, 광명이 발전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인재’입니다. 광명지역신문이 작년에 실시한 ‘광명시 인물 100선’ 역시 이런 취지였습니다. 강한 광명 만들기 두 번째 프로젝트인 ‘광명시 영향력 있는 단체 100선’은 단체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지역활동가들의 자존심을 높이며, 일반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해 지역사회 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선정위원단에 참여하신 계기는 무엇입니까.

광명지역신문은 선정위원들을 통해 공정성이 담보되길 원했고, 선정위원들 역시 지역신문이 하는 일에 객관성을 실어주길 원했습니다. 지역에서 그만큼 어려운 일입니다만 언젠가는 누군가 해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광명에 빛을 내고 있는 단체가 궤적을 그리며 메아리 칠 수 있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해 아름답고 정통성 있는 도시를 만드는 밑거름이 된다면 욕을 먹는 것은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선정위원들의 면면을 볼 때 이런 분들과 함께라면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으리란 생각에 선정위원장을 맡게 됐습니다.

단체를 평가하는 것에 뒤에서 욕을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만.

광명지역신문의 시도는 생소하고 파격적이라 욕을 먹을 수도 있지만 운용의 묘를 살린다면 지역사회에서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단체를 선정한다는 것은 조심스럽고 민감한 문제입니다. ‘단체 100선’은 단체에 점수를 매겨 탈락시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지역을 위해 일하는 단체들을 더 많이 발굴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것에 그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선정에 가장 큰 어려움을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화구최난(畫狗最難)’이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개를 그리기가 가장 어렵다는 뜻이지요. 귀신이나 용은 아무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그려도 사실과 다르다고 시비하는 사람이 없지만 개는 누구나 항상 보기 때문에 조금만 잘못 그려도 잘못된 부분을 금방 찾아낸다는 것입니다. 가까이에 있는 봉사단체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생각에 가려내기가 더힘들 수 있고, 잘 알지 못하고 있던 단체는 자료만 가지고 경솔하게 판단해버리는 우려를 범할 수 있습니다. 잘 알고 있기에 조심스럽고, 부분만 알고 있기에 더 신중해 져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역에서 오래 활동하셨기에 부담감도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실 지역에서 오래 살아온 우리 선정위원단은 단체를 선정하는 작업에 많은 책임감을 안고 있습니다. 더욱이 선정위원장은 매우 부담스러운 자리입니다. 선정되지 않은 단체들과 그곳에 속한 이들은 섭섭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물론 선정되지는 않았어도 우리가 찾아내지 못한 훌륭한 단체들이 더 많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이번 일이 작은 씨앗이 되고,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는 분위기가 확산된다면 결코 헛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선정기준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광명지역신문에서 온, 오프라인을 통해 단체 추천을 받고 있습니다. 우선 선정분야는 문화/예술/체육, 지역/경제/사회, 교육/복지, 동조직 등으로 나뉩니다. 선정기준은 지역사회 기여도, 전문성 및 활동내용, 도덕성 및 투명성입니다. 단체의 업무도 중요하지만 그 외에 지역사회를 위해 일한 경력이 있어야 자격이 있습니다. 지역에서 물의를 일으켰거나, 문제의 소지가 있는 단체는 배제를 원칙으로 하고, 동 순위의 경우 지역사회 기여도가 크다고 판단되는 단체를 우선 선정할 예정입니다.

객관성을 확보하는 방안은 무엇입니까.

선정항목별로 세부 매뉴얼과 배점기준표를 만들어 추진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각 단체별 성격과 업무내용 등이 상이하기 때문에 획일적 잣대로 수치화한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또한 창립년도와 회원수 등 객관적인 자료들로 인해 자칫 내용물이 아니라 외형적인 그릇만 보는 우를 범할 수 있으므로 기초 자료를 통해 종합적인 검토를 거치고, 배점기준표를 참고해 선정하자는 것이 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예를 들어 지역사회 기여사업에 경우 자체회비로 재원을 충당하는 단체가 시 예산을 지원받아 사업을 하는 단체보다 점수가 높고, 얼마나 오랫동안 사업을 지속했느냐도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겠지요. 완벽한 기준을 설정하고 틀에 끼워 맞추기보다는 부딪히면서 배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대신 선정위원회의 의결정족수를 재적 과반수 찬성으로 강화했으므로 선정위원의 개인적인 감정에 따라 선정 여부가 좌지우지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추천단체의 자격요건은 무엇입니까.

창립 3년이상, 회원수 20인 이상을 공통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특별한 경우 예외를 둘 수도 있습니다. 창립연도에 제한을 둔 것에 대해 논란이 될 수도 있지만, 저는 이것을 겉절이와 김치로 비유하고 싶습니다. 겉절이는 싱싱하고 맛은 좋지만 보관하면 상합니다. 그러나 김치는 산뜻한 맛은 없지만 보관할수록 깊은 맛이 나옵니다. 단순히 최근 반짝 눈에 띄는 단체를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지역을 위해 일해 온 단체들을 발굴할 것입니다. 물론 겉절이가 보관해도 좋은 맛을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면 당연히 선정할 것입니다.

향후 일정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정기적인 선정위원회의는 매주 화요일 열리고, 수시로 임시회를 열 예정입니다. 당초 광명지역신문에서 9월 2일까지 선정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선정위원회에서 9월 15일까지로 했으며, 추천기한도 9월 11일까지로 연기했습니다. 필요한 경우 의결을 거쳐 더 연기될 수도 있습니다. 단체를 선정한다는 것이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졸속으로 처리할 수 없는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소박한 봉사들이 쌓이고 쌓이면 태산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봉사의 메아리들이 쌓이고 쌓여 아름다운 도시 광명을 만드는데 일조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욕을 먹을 각오는 이미 되어 있습니다. 과거는 역사이고 미래의 방향입니다. 세월이 지나 이 일이 지역사회의 발전에 의미있는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고, 선정위원으로 참여한 것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모쪼록 아직 알려지지 않았어도 지역을 위해 숨어 봉사하는 단체들을 많이 발굴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들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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