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선 시장 또 다시 호남비하 논란

2006년 취임하자마자 ‘전라도 놈들은 이래서 욕먹어’라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이효선 시장이 또 다시 호남비하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광명시 공무원을 통해 드러나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8일 광명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행정지원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석학주 전국민주공무원노조 광명시지부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문현수 시의원이 질의한 이 시장의 호남비하발언의 사실여부에 대해 “이효선 시장이 수차례 전라도를 언급하며 비하하는 것을 들었고, 그 증거도 확보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 석학주 공무원노조       광명지부장이 자치행정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 석학주 공무원노조 광명지부장이 자치행정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석 지부장은 “예전 이 시장의 호남비하발언으로 호남인들의 상처가 너무 커 그냥 덮으려고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시장의 막말 수위가 높아져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지난 6월 광명시 공무원 한마음수련대회에서 공개적으로 이 시장의 호남비하사실을 알린 바 있다”고 말했다.

석 지부장에 따르면 이효선 시장은 공, 사석에서 해직됐던 전라도 출신인 공무원노조 전 지부장을 작년 3월 복직시켜 준 사실을 언급하면서 “내가 복직시켜 줬더니 성명서나 발표한다”며 “전라도 사람들이 그렇게 하니까 욕을 먹는 것”이라고 수차례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 지부장은 “나는 전라도 사람이 아니지만 그런 말을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상했고, 작년 8월 시장에게 더 이상 호남비하를 하지 말라고 편지를 보냈지만, 시장은 반성하지 않고, 호남을 비하하는 내용이 포함된 답장만 보내왔다”며 시의회 본회의장에 자신을 세우면 편지 전문을 공개하겠다고 말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문현수 시의원은 “호남비하발언이 터졌을 당시 시장이 앞에서는 사과하는 척하며 뒤에서는 끊임없이 호남을 차별하는 발언을 하고 있었다”며 “지자체의 수장이 특정지역을 업신여기며 이를 표현하는 것은 시장의 자질을 의심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설치한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를 철거하라며 막말과 삿대질을 해 물의를 일으켰던 이효선 시장
▲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설치한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를 철거하라며 막말과 삿대질을 해 물의를 일으켰던 이효선 시장

이에 이효선 시장은 광명지역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공무원노조가 작년 1월 백재현 전임시장의 국회의원 출마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이 성명서의 내용 중 자신의 호남비하발언 등에 대해서 각성하라는 것까지 포함시킨 것에 불만이 있어 말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시장은 "전라도 출신인 강성철 전 지부장을 복직시켜줬더니 전임시장과 같은 전라도이기 때문에 나까지 걸고 넘어지려고 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취지로 말했던 것 뿐"이라며 "사람이 그러면 안된다는 의미에서 면담자리에서 한 차례 이야기한 것을 가지고, 증인출석을 요구하는 시의원이나 석 지부장의 행위는 상식에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시장은 석학주 지부장이 자신의 답장을 가지고 있다는 증언에 대해 "답장을 보낸 기억조차 없다"고 사실을 부인했다.

이 시장은 2006년 7월 하안2동 기관장 간담회 및 오찬 중 호남비하발언을 한 사실이 본지에 보도돼 한나라당을 자진탈당했으며, 이후 성희롱 발언, 흑인, 북한 비하 발언을 비롯해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 설치와 관련, 시민들에게 막말과 삿대질을 하는 등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켜왔다. 최근 이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의 공천을 의식해 자신은 호남비하를 한 적이 없다며 한나라당 복당을 자신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작권자 © 광명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