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기자가 요구해서”..무분별한 행정예고비 지출 여전

광명시 공보담당관실의 무분별한 행정예고비 집행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8일 광명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공보담당관실 행정사무감사에서 광명시가 안양시 아줌마축제, 양평군 이봉주 마라톤대회, K일보배 전국 중고 학생 골프대회 등에 각각 330만원씩 돈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모두 특정 지방일간지가 주최한 행사다.

문현수 의원은 “광명시 공보담당관실이 특정언론을 위해 광명시와는 전혀 무관한 행사에 후원금을 내는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벌이고 있다”며 “행정예고비는 시민의 알권리, 시민의 시정참여를 위한 홍보예산인데 안양시 아줌마 축제 등이 이런 목적과 무슨 연관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또한 문 의원은 "양평군 마라톤대회 행사 팜플렛의 경우 어디에도 후원, 협찬에 '광명시'라는 문구를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김기원 공보담당은 “주재기자가 광명시 홍보를 위해 요구해 예산을 집행했다”고 해명했으며,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후원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시 이미지 광고를 행사책자에 게재한 것으로 광고비 명목으로 지출된 것"이라며, "전국 중고등학생 골프대회와 안양시 아줌마 축제에 광명시가 후원으로 게재된 것을 주최측 실수로 잘못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예산은 집행부 개인의 돈이 아니라 시민의 혈세”라며 “행정예고비가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데 광명시는 계속 후퇴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며 “목적에 맞지 않게 집행된 예산에 대해 구상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행정예고비를 광명시가 각 언론사에 지급하는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나상성 의원은 “신년광고, 창간광고를 제외한 이미지 광고비 집행내역을 보면 언론사의 등급이 아니라 상급자(시장)의 지시에 따라 금액에 차이가 나고 있다”며 “올 상반기만 해도 어떤 언론사는 1천3백여만원이고, 어떤 언론사는 110만원 밖에 집행되지 않았는데 창간연도 등 언론사 등급이 아니라 시에 잘 보이면 더 주고, 그렇지 않으면 안 주는 관행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언론사의 창간연도 등을 고려해 등급별로 행정예고비의 범위를 정해 횟수에 상관없이 범위내에서 집행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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