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은 없고 싸움질만..무너지는 민선4기 이효선호

요즘 광명시가 돌아가는 일련의 상황을 보면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린다’는 옛말을 떠오르게 한다. 일을 일로서 풀어가지 못하고, 개인적인 감정으로 분풀이하고 싸움질하는 이효선 시장의 행태는 임기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그 한계를 뛰어 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분향소를 설치한 시민단체 관계자에게 분향소를 치우라고 하고, 자살한 사람에게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겠냐고 막말을 한다. “시민들이 먼저 반말을 했으니 나도 반말을 한다”며 고성을 지르고 삿대질까지 한다. 시민들은 분노했다. 광명시에 사는 것이 수치스럽다는 시민들의 항의는 빗발쳤다.

최근 김동철 광명시의원은 이효선 시장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이 시장은 철망산 대형마트 타당성 조사 용역비를 반대한 시의원들에게 “다음 지방선거에서 떨어뜨리겠다”고 협박하고, 시의원들이 점포를 갖고 있어 대형마트를 반대한다는 허위사실까지 인터넷에 유포했다. 혐의 인정여부를 떠나 사실관계만으로도 시장의 경솔함과 유아적 발상이 고스란히 드러난 사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시장 자신과 생각이 다른 시의원들에게 차기 지방선거를 들먹이며 욕보이는 것은 의회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처사다. 무슨 일이건 대화와 설득이 아니라 으름장부터 놓고,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하는 행태는 지자체의 수장이라기보다 뒷골목 양아치를 연상케 한다.

당선자 시절 광명시 내부 일은 부시장과 국장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광명의 발전을 위해 밖에 나가 뛰겠다던 각오는 온데 간데 없다. 시장 자리에 오른 그는 마치 안에서 절대권력자가 된 것처럼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다가 ‘호남비하발언’으로 취임 직후 파문을 일으키며, 한나라당을 자진탈당했고, 이후에도 성희롱 발언, 흑인비하, 북한비하발언 등으로 자질론은 계속 불거져 나왔다.

공무원 군기를 잡겠다고 독선과 호통으로 일관하며 가뜩이나 일하지 않는 공무원 조직은 더욱 복지부동이 됐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시장의 리더십 부족을 지적하고, 행정시스템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고 한탄한다. 모든 것은 차기 시장 이후로 미뤄지기 일쑤다. 철밥통 공무원들은 이 시장이 재임하는 4년을 무사히 보낼 심산으로, 아니면 대충 잘 보여 승진이나 할 심산으로 앞에서는 웃고, 뒤에서는 욕을 한다. 누구 하나 시장의 엇나가는 행동에 올바른 조언을 하는 공무원이 없다. 광명시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이효선 시장의 레임덕은 취임 초기부터 나타났다.

상황이 심각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일 못하는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린다. 시의원들 때문에, 공무원들 때문에, 언론 때문에... 민선 4기는 별다른 정책없이 이렇게 말로 시작해 말로 끝나고 있다.

지금도 광명시는 불화가 끊이지 않는다. 이효선 시장의 양아치 정치의 피해자는 바로 ‘광명시민’이다. 시민을 위해 정책을 고민하기보다 헐뜯고 싸움질만 하려는 양아치 소굴에서 더 이상 무엇을 기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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