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적으로 압력행사 vs 법적으로 지원불가

이병주 광명시의원이 임시회 마지막날인 21일 본회의장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광명시가 시의장기 축구대회를 치르지 못하게 하기 위해 ‘시의장기’ 타이틀을 빼지 않으면 축구동호인들에 대한 예산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협박과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이병주 광명시의원이 의회       본회의장에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김재석
▲ 이병주 광명시의원이 의회 본회의장에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김재석
이 의원은 신상발언에서 “시의장기 축구대회는 시의장이나 누구의 입지를 위해 개최되는 행사가 아니라 오로지 축구동호인들의 화합과 축제의 장”이라며 “의회와 시장이 갈등한다고 해서 순수한 생활인의 축제에 행정이 개입해 이래라 저래라 하는 처사에 천인공노할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에 이효선 시장은 “심중식 의장이 지난 2월 의장기 족구대회를 개최하겠다고 해 행안부에 문의한 바, 의회가 의정운영과 관련한 새로운 비목을 설정하거나 집행부의 예산으로 시의회를 지원할 수 없다는 답변을 2월 23일 받았다”며 “법적으로 안돼 그렇게 처리한 것이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한 것이고, 천인공노할 일이냐”고 반문했다.

광명시가 예산지원불가 통보를 한 시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2월 행안부의 답변을 받은 광명시는 5월 24일 제6회 시의장기 축구대회를 불과 열흘 남긴 지난 5월 13일 주최기관인 광명시 체육-생활체육협의회에 시의장기 대회시 보조금을 지원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으며, 같은 날 체육-생활체육협의회는 축구협회(주관단체)에 시의장기 대회 개최 불가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주 의원은 "답변 받은 2월에는 하지 않다가 대회가 코 앞인 시점에 지원불가통보를 하며 타이틀을 바꾸라는 것은 시장이 원하는 일들이 의회에서 부결되자 감정적으로 처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경기도 31개 시, 군 중 의장기 대회를 하는 곳은 6곳 밖에 되지 않고, 도의장기 대회도 없다”며 “시에서 예산을 지원해 줄 수 없을 뿐이지 의장기 대회를 하든 안하든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의원들은 “대회비용을 지원하고, 안하고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의장기’ 타이틀을 빼라고 강요하고, 이에 불응하면 대회비 뿐 아니라 다른 지원까지 하지 않겠다고 협박하는 광명시의 행태가 문제”라며 “의회와 시장의 갈등에 대한 화풀이를 일반 시민들에게 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축구협회 안광철 회장은 “축구동호인들은 정치인이 아니라 순수한 주민”이라며 “정치적 싸움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고 인터뷰를 거절했다. 광명시 축구협회는 24일 치러지는 대회명을 일단 ‘연합회장기 축구대회’로 변경해 개최키로 했으며, 시 보조금을 지원받지 않고, 대회비용을 협회에서 자체적으로 충당키로 했다. 또한 의장기 대회는 10월 치를 수 있도록 법적인 부분을 검토해달라고 광명시에 제안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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