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있는 집에서 살고 싶어요!” 어린시절 TV에 나오는 부잣집들을 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바로 ‘정원’이다. 마치 산을 통째로 옮겨 놓은 것과 같이 녹음이 우거지고, 작은 연못에 물고기가 노니는 집이 많은 사람들의 로망이었던 때도 있었다.

이처럼 정원은 그 옛날 부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문화를 향유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정원은 이제 부의 표상이 아닌 생활의 일부가 됐다. 비록 어마어마한 규모의 정원은 아닐지언정, 집에 아담하고 예쁜 가족들의 휴식공간을 위해 정원을 꾸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정원은 시각적인 아름다움 뿐만이 아니라 비, 눈, 바람을 조절하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건강함을 선사한다. 웰빙족들에게 정원은 필수 아이템이다.

정원의 양식은 정형식 정원, 자연식 정원, 절충식 정원으로 구분된다.
정형식 정원은 서아시아, 유럽에서 선호한다. 축을 중심으로 좌우 대칭형으로 이루어지고, 직선, 원, 기호 등을 사용해 기하학식 정원이라고도 한다.
평야지대가 발달한 프랑스의 경우 평면상으로 대칭구조를 이루고, 경사지인 이탈리아는 몇개의 계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스페인은 내부에 소규모 분수나 연못 등을 이루어져 있는 중정식이다.

자연식 정원은 동아시아. 18세기 영국 등에서 흔히 볼수 있다. 말 그대로 자연적 형태를 그대로 이용해 정원을 조성하고, 연못, 호수 중심으로 주변을 돌면서 자연을 느끼며 경관을 즐긴다. 영국이나 독일에서는 넓은 잔디밭을 이용해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풍경을 연주한다.
중국은 자연과 대담한 대비를 이루고, 일본은 자연풍경과 섬세한 조화를 형성한다는 것이 그 특징이다. 불교의 영향이 강한 지역에서는 물을 전혀 이용하지 않고, 나무(산봉우리), 바위(폭포), 왕모래(물)를 사용하는 고산수식 정원이 많다.

절충식 정원은 한 정원내에 정형식 정원과 자연식 정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조선시대 정원들의 상당수에 여기에 해당한다.

정원양식이 이처럼 지역마다 다르게 발전하게 된 요인은 자연환경의 영향 때문이다.
자연에서는 적당한 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이것은 식생을 형성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 된다. 예를 들어 사막은 시원한 그늘을 형성하기 위해 녹음수와 물이 많은 정원을 선호한다. 바람이 강한 지역에서는 방풍을 위해 나무를 심는 방법이나 산울타리 조성수법 등이 발달한 정원들을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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