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문광부 실사단에 파격조건 제시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대중문화의 전당. 광명시와 고양시가 2파전 양상인 유치경쟁이 만만치 않다. 광명시는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음악밸리사업으로 준비된 도시임을, 고양시는 한류우드와 풍부한 집적시설을 갖추고 있음을 그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4시 30분 백재현 국회의원의 주선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전략콘텐츠산업과 2명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2명 등 4명의 실사단이 음악밸리부지를 현지시찰했다.

                      ▲ 백재현 의원(오른쪽)이       문광부 실사단(가운데)에게 입지여건을 설명하고 있다.
▲ 백재현 의원(오른쪽)이 문광부 실사단(가운데)에게 입지여건을 설명하고 있다.
이에 앞서 광명시는 중회의실에서 대중문화의 전당 유치의지를 밝히는 영상브리핑을 실사단에게 상영했다. 이효선 시장은 서남부권 행정협의회 일정으로 브리핑과 실사현장에는 참석하지 못했으나, 백재현 의원, 문광부 실사단과 10여분간 시장실에서 면담을 했으며, 영상브리핑을 통해 “광명시는 음악밸리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왔고, 광명시가 음악도시로서 정부에서 바라는 것을 이룰 수 있는 대중문화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겠다”며 대중문화의 전당 유치의사를 강력히 표명했다.

대중문화의 전당은 문광부가 작년 8월부터 구상 중이던 '대중예술박물관'을 '대중문화의전당'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하고, 지난 2월 4일 유인촌 장관이 ‘음악산업진흥 중기계획’ 1단계 사업으로 발표했고, 백재현 국회의원이 9일 미래전략특위에서 유인촌 장관에게 대중문화의 전당을 광명에 건립해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광명시가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

고양시가 작년 8월부터 후보지로 거론돼 문광부, 경기도가 물밑작업을 한 상태에서 뒤늦게 출발한 셈이다. 문광부는 광명시가 유치참여의사를 밝히자 광명을 후보지로 포함시켜 건립기본구상 연구용역을 2월에서 3월로 연기한 상태다.

광명시가 한류우드 인근 고양시립미술관 5천평의 부지 무상사용을 제시하고 있는 것에 응수해 광명시는 역세권내 음악밸리조성부지 78,198㎡ 중 16,500㎡(5천평)을 무상제공하고 음악밸리와 연계된 문화공원 58,187㎡ 중 11,637㎡(3천5백평)에 3층짜리 야외공연장을 설치할 수 있도록 추가로 무상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광명돔경륜장에서 무상사용중인 시유지 45,133㎡ 중 33,000㎡를 무상제공하는 안도 제시했다.

광명시는 실사단에게 음악밸리사업이 그동안 문광부 음악산업진흥 5개년계획, 국가균형발전 5개년계획 문화콘텐츠 전략사업에 포함됐고, 2005년 창조산업클러스터 지원사업으로 선정되며, 5차례의 음악밸리축제를 진행하는 등 음악도시 인프라 구축에 힘쓴 준비된 도시라는 것을 최대한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고속철 광명역, 서해안고속도로, 외곽순환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강남순환고속도로, 신안산선, 경전철 등 사통팔달의 광역교통망을 갖춘 접근성이 뛰어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백재현 의원은 “고속철 광명역을 1일 2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연결되어 있어 전 국민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접근성 높은 곳에 대중문화의 전당이 건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문광부 김철민 과장은 특히 광명시가 무상사용으로 제안한 8천5백평 규모의 부지에 관심을 나타냈다. 고양시가 제시하는 5천평에 비해 매우 파격적인 조건이기 때문이다.

광명시 전선권 공영개발과장은 “음악밸리부지 5천평은 광명시가 매입해야 하고, 주공으로부터 무상제공되는 공원용지는 사용승락을 받으면 내년이라도 착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광명시가 매입해야 하는 음악밸리부지는 조성원가로 평당 약 600만원씩 총 300억원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용역을 맡고 있는 한국문화연구원 조정환 연구원은 “후보지들의 여건과 제시한 조건들을 종합적으로 비교하는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며 “어느 후보지가 최적인가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을 문광부가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자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광부는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올 8월 부지를 선정해 기획재정부에 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브리핑 자리에서는 심중식 의장(한나라당)이 민주당 소속 백승대 도의원, 나상성, 문현수 시의원이 참석한 것을 두고, “행사를 주최한 문화체육과에서 의회 상임위원장(박은정, 오윤배, 이병주 시의원)만 부른다더니 무슨 기준으로 민주당 의원들을 불렀냐”고 따지는 해프닝으로 참석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문현수 의원은 “스스로 원해서 들어보려고 왔다”며 “문광부 실사단에게 브리핑하는 이 자리가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니 따질 게 있으면 나중에 말하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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