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의 방향없는 광명음악축제..11월 공청회
2008 광명음악축제가 지역축제로서의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시민의 혈세만 낭비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또 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광명실내체육관, 인공폭포공원 등지에서 3일동안 열린 2008 광명음악축제의 총 예산은 4억5천만원.
광명음악축제 예산은 본예산에서 전액 삭감됐다가 올해 추경예산에서 시 집행부가 다시 올려 통과됐다. 지역사회 비판여론에도 불구하고 이효선 시장이 강행한 이번 축제에 대한 정체성 논란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광명시가 음악도시의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이유로 준비없이 ‘외부 기획사’에 의존한 것을 든다. 광명시는 7월 중순경 모 기획사에 3억3천만원으로 행사를 계약했다.
광명시 역시 준비가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관객 동원에 있어 작년보다 나았다는 데에 위안을 삼고 있다. 시 관계자는 “8월부터 겨우 준비에 들어갔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많았고 기획사에서도 돈이 적어 제대로 행사를 치르지 못했다고 불평을 하고 있다”면서 “11월중 공청회를 통해 건전한 의견을 수렴해 시민들이 즐기고 참여하는 축제로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대중의 음악이 곧 예술’이라는 슬로건으로 광명, 창작, 참여 스테이지로 구성된 이번 축제에서는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와 시민합창단의 공연, I-net Concert(김정수, 이치현, 박남정 등), 뷰렛, H2O, 베이비복스 심은진, 바나나 걸, 2AM, 김장훈, 마야, 크라잉 넛, 다이나믹듀오 등이 출연했으며, 창작스테이지는 전국실용음악경연대회와 B-boy 경연대회, 참여스테이지는 록, 힙합무대로 진행됐다.
전문가들은 “광명음악축제가 정책과 방향의 설정도 없이 아무렇게나 진행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한 지역축제 관계자는 “광명시가 음악도시로서의 정책을 계승, 발전하기 위해서는 음악축제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하지만 이번 축제는 관객동원에 혈안이 돼 짬뽕 행사만 진행했을 뿐 지역축제로서 음악축제가 왜 추진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정책적 방향을 제시하는데는 완전히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에 1004 합창단을 기획한 김영진 광명시립소년소녀합창단 상임지휘자는 "1004합창단은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시도한 획기적인 것이었고 참여한 시민들이 광명음악축제를 위해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 공연"이었다며 "음악성만으로 평가할 소지가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공연 당시 천정에서 물이 떨어지고 바람이 심하게 불면서 악보가 날아가는 등 지휘자가 제대로 지휘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어설픈 진행과 시간을 어긴 출연자들로 인해 공연이 지연되면서 주민들의 민원이 다수 발생하기도 했으며, 기획사 측에서 고용한 경비업체 직원들이 과도하게 관객들을 통제하고 곳곳에 바리게이트를 설치하면서 불편을 자아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