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들의 권리찾기..무성의한 광명소방서에 주민들 불만

본지 인터넷판 10월 1일자에 주방의 가스레인지 위에 설치된 자동식 소화기의 감지부와 분사노즐이 측면에 위치해 실제로 불이나도 끌 수 없다고 보도된 브라운스톤 2차 아파트에 설치된 자동식 소화기를 시공사인 이수건설사 측에서 재시공하기로 결정했다. 브라운스톤 2차 입주민들은 지난 3월부터 자동식 소화기가 잘못 시공돼 주민들이 대형화재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며 시공사측에 재시공을 요구해왔다. 입주민들이 시공사에 자동식 소화기의 문제를 제기하고 시공사가 이를 받아들여 재시공을 하기는 전국적으로 이 아파트가 최초이며, 이와 같이 시공된 다른 아파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브라운 2차 하외대       입주자대표회장이 주민들에게 소화기 재시공과 관련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 브라운 2차 하외대 입주자대표회장이 주민들에게 소화기 재시공과 관련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이수건설은 지난 9일 자동식 소화기 샘플을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자리에서 "일체형으로 설치된 178세대의 감지부와 노즐을 중앙으로 이전하고, 슬라이드 후드인 54세대는 후드 자체를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주민들이 이에 동의해 재시공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수건설 관계자는 "한 세대당 30분 정도 소요되며, 일체형은 13일까지, 슬라이드 형은 이달말까지 전부 재시공하겠다"고 밝혔다.

                      ▲ 이수건설 유광 부장이       재시공할 자동식 소화기 샘플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 이수건설 유광 부장이 재시공할 자동식 소화기 샘플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이날 샘플 설명회 자리에서 광명소방서에 무성의한 행태에 대한 불만도 이어졌다. 주민들은 "광명소방서가 감리업체의 무성의한 보고서만 믿고 준공필증을 내줘서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며 "소방서가 뭘 하는 곳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자동식 소화기 샘플을 소방서에 설명회에 참석해서 직접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시공된 후에 도장만 찍겠다는 식으로 무성의하게 대하다가 주민들이 상부에 제기한 민원처리 결과를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설명회 자리에 왔다"며 "윗선에는 약하고 주민들을 위해서는 전혀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 주민들이 광명소방서가       감리업체의 보고서만 보고 준공필증을 내줘 주민들을 대형화재의 위험에 빠뜨렸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 주민들이 광명소방서가 감리업체의 보고서만 보고 준공필증을 내줘 주민들을 대형화재의 위험에 빠뜨렸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광명소방서측은 브라운스톤 2차처럼 감지부와 노즐이 중앙에 설치되지 않아 화재위험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다른 아파트들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광명소방서 관계자는 "브라운스톤 2차 아파트의 감리업체에 대해 제재할 방침이지만 불이 나지 않는 한 자동식 소화기가 불을 끌 수 있는지, 없는지 실험을 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고, 다른 아파트의 경우 정기점검결과 문제가 없다는 보고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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