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에서 살고 있는 토박이들은 웬만하면 서면초등학교를 다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면초등학교는 당시 시흥군 서면 소하리 905번지(현재 광명시 소하동 905번지)에서 1927년 4월 1일 4년제 2학급으로 문을 열었다. 개교 당시 학생수는 1학년 32명이 전부였고 여학생은 없었다. 교사는 한국인 1명, 일본인 1명이었다.
서면초등학교는 민족의 광복을 보았고 6,25사변을 겪었다. 이 나라와 희노애락을 같이 하며 모진 풍파를 이겨왔다. 광명의 뿌리가 묻혀 있는 곳, 광명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 서면초등학교는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 빛바랜 졸업앨범을 들춰가며 그 시절 광명의 뿌리를 찾아 먼 시간 여행을 해보자. <편집자주>

“광명의 뿌리를 찾읍시다” 도대체 어디서 뿌리를 찾을 것인가. 광명의 토박이들이 가장 많이 거쳐 간 곳은 어디일까.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단연 서면초등학교가 으뜸이다. 서면초등학교는 올해로 76회 졸업생을 배출해냈다. 지금까지 이 학교 졸업생을 모두 합하면 14,406명에 달한다. 개교당시 2학급 32명이던 학생 수도 이제 54학급에 전교생이 2,100명으로 늘었다. 2명이던 선생님도 70여명으로 증가했다. 광명시가 발전하듯 서면초등학교도 커졌다.
서면초등학교는 도심지에 있는 학교에서 보는 풍경과는 다르다. 바로 앞에 수풀이 우거져 있고 비닐하우스가 있다. 아직 시골에서 묻어나는 소박함이 담겨져 있다. 서면초등학교의 교훈은 ‘예의바르고 당당하게’이다. 이웃을 생각하며 예절바른 어린이, 깊이 생각하며 탐구하는 어린이, 스스로 공부하며 꿈을 키우는 실력있는 어린이, 즐겁게 생활하며 건강한 어린이상을 지향한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학교답게 내 나라, 내가 사는 지역, 내 가족, 그리고 나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날이 무덥지만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축구를 한다. 옛날 이 곳에서 뛰놀던 아이들도 이렇게 축구를 했으리라. 그땐 반질반질한 축구공 대신 돼지오줌보를 차고 놀았을 것이다.
서면초등학교는 광명의 역사를 말한다. 그러나 이런 역사성에도 불구하고 지금 서면초등학교를 바라보면 씁쓸하다. 서면초등학교를 거쳐 간 이들은 다 어디에 있는 것일까. 어떤 이는 광명 토박이들이 애착이 없다고 했다. 우리는 우리의 뿌리를 찾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던 것일까. 우리네 아버지, 할아버지, 그 위의 할아버지까지 이어질지도 모르는 우리의 뿌리를 서면초등학교에서 찾아보자. 광명의 뿌리를 알고 광명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순서에 맞지 않을까.

서면초등학교 정경남 교장(사진)은 사랑이 가득하고 즐거움이 넘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80%가 맞벌이부부인 관계로 아이들을 위해 방학 중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애쓴다. 독서를 통해 얻어지는 교훈이 크다는 신념 때문이다. 그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학교의 자부심을 갖고 광명의 뿌리를 찾는 데 힘을 기울이고 싶다”며 “광명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선배들이 유능한 인재를 양성해 지역에서 뿌리내리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애향심과 주체성을 갖게 하기 위해 ‘나의 꿈 발전장 쓰기’교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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