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철 회장의 21번째 개성가는 길 3
다음 유적지인 ‘고려 박물관-성균관’ 광장에 들어서니 좌우로 ‘고려 기념품 상점'이 들어서 있었고 매점 앞에는 한복으로 곱게 차려입은 여성 최고참 김OO 안내원이 ‘회장 오빠 또 오셨네요!’라며 일행을 반겼다.
박물관 현관에 들어서니 놀랍게도 일백년도 아닌 일천년이 넘은 은행나무와 느티나무가 오랜 세월의 유서를 말해주듯이 웅대하게 뻗어 있었다. 이 나무를 보니 문뜩 경기도 양평에 있는 일천년이 넘은 용문사의 은행나무가 생각났다. 이러한 나무들은 우리들에게 중세의 역사가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준다.
▲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 | ||
관내에서 나와 야외 전시장을 들러 헌화사 7층 석탑, 유수 연문누각, 흥국사탑, 불일사 5층탑, 개국사 석등, 민속놀이터를 구경하고 기념품점을 들러 작은 도자기 3점을 구입했다. 일행 중 2분의 선배님을 모시고 개성에서 제조한 솔잎술 1병으로 기분을 달래며, 인적이 드물고 차량도 거의 없는 인구 35만의 회색 도시, 동토의 땅 ‘개성’을 뒤로 하고 개성공업지구를 향해 차에 몸을 실었다.
개성공업지구는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2000년 8월 현대 아산이 북측과 합의하여 추진을 시작한 사업으로 2002년 착공해 기업에 분양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공단이다. 우리는 우리네 식으로 잘 건축된 회사건물, 공장, 구획정리, 가로등, 여타의 시설물들이 반듯하게 자리 잡았음을 확인하며 북측 출입사무소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가깝고도 먼 땅 개성을 다녀오면 분단된 현실을 또 한 번 일깨우며 하루 속히 통일이 고대하게 된다. 참가자들과 남북관계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나누며,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역사와 미래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낸 21번째의 짧은 여행이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