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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가 뭐하는 직업입네까?통일을 고대하며..경제체제 공감대 선행돼야
  • 최인선
  • 승인 2008.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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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인선 공인중개사는 1963년생으로 서강대 정외과를 졸업했으며 하안동에서 우리공인중개사(892-1300)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인중개사란 도대체 뭐 하는 직업입네까?"

최근에 동료들과 내금강 관광길에 만난 북측 지도원 동무의 돌발적인 질문이다. 이미 제출된 신상명세서를 보고 나름대로 토론 준비를 단단히 해온 그 동무의 첫번째 질문에 이어 관광 내내 이어진 그 지도원 동무와의 대화는 자본주의 체제와 사유재산을 인정치 않는 공산주의 체제의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으며 그 간극이 상상외로 크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

통일로 가는 길은 정치적 이념의 문제뿐 아니라 어쩌면 재(財)와 부(富)를 누가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나눌 것인가에 관한 남북한 전 국민의 컨센서스가 먼저 이루어져야만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해 주었다.

국가에서 제공되는 집에 거주하고 있다는 그는 집을 사고 파는 일에 약 8만 5천명의 공인중개사가 종사하고 있다는 말이 도저히 믿기지 않거니와 불필요한 인력 낭비 아니냐고 되물었다. 생산적이지 못하고 자본가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반노동자적 직업이라는게 그의 일관된 주장이었다. 북측에선 듣도 보지도 못한 직업일텐데 무조건적인 혹평에 필자는 공인중개사의 긍정적인 역할론을 피력하였으나 그를 설득하기에는 근본적으로 그 시각의 차이가 너무나 컸다.

주택보급율이 100%를 넘어섰는데도 집없는 인민들이 많다는것은 일부 자본가들이 몇채씩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며 이는 국가가 제대로 그 기능을 수행치 못하고 있다는게 그의 주장이고 인민들의 기본적인 교육,의료 주택 문제등은 국가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강변하면서 북한의 사회주의체제의 우월성을 은근히 선전하기도했다. 그들의 최우선의 가치는 좋은집에서 배불리 먹고 여유를 즐기는 것을 행복이라 여기며 그 목표를 향해 불철주야로 뛰어 다니는 우리와는 사뭇 달라 보였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 북핵문제, 6자회담, 북일수교문제 등을 얘기하는 그를 보면서 그들에게선 경제적으론 조금 궁핍하더라도 상대적 박탈감 같은 것은 느낄 수 없었으며 나름의 뚜렷한 국가관과 동족애, 그리고 알 수 없는 자존감 같은 것이 강하게 느껴졌다.

"이 상태로 통일이 되면 남한 자본가들이 북측 땅을 모조리 사재기해서리 우리 인민들은 바늘 하나 꼽을 밭떼기도 남아나지 않을겁네다. 최선생님 생각은 어떻습네까?" 이 당혹스런 질문에 선뜻 마땅한 답을 찾지 못한 것은 지금의 우리네 모습을 돌이켜 보건데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순간 얼굴이 달아 오르며 부끄러운 마음을 가눌길이 없었다.

토지와 주택,그리고 자본이 서구 시장경제 체제의 근간이 되는 것은 부인치 못할 사실이지만 그 것이 일부 사람들에게 독점, 세습되고 이유없이 가격이 폭등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못하다고 자본주의의 폐해를 솔직히 고백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필자는 그에게 사유재산의 인정이야말로 인간에게 노동의 동기를 부여하는 최고의 제도라는 것을 역사가 이미 반증한 것이 아니냐고 궁색한 설득의 말을 건네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아직도 소가 쟁기질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낙후된 경제 환경 속에서도 체제에 대한 불만보다도 민족 자존을 앞서 말하는 그를 보면서 단순히 교육과 세뇌의 힘만이라고 믿기는 어려웠다. 필자는 친북주의자도 친미주의자도 아니지만 그들에게는 뭔가 다른 가치관과 인생의 목표, 삶을 어떻게 살아야 바르게 사는 것인지에 대한 확고한 신념 같은 것이 있어 보였다.

멀지 않은 장래에 통일이 이루어 지리라 믿었던 필자는 금번 북한 방문으로 단순히 통일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통일 이후에 예상되는 경제적 부작용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와 해결책이 먼저 모색 되어야만 할 것이고 성급한 정치적 통일 지상주의 보다는 통일후에 우리민족이 채택해야할 경제시스템에 대한 연구와 전민족의 공감대가 먼저 선행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광명지역신문, JOYGM

최인선  cis025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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