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 노점상 반발 거세

                      ▲ 상업지구 안으로 진입하려는       노점상인들과 이를 막는 용역직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상업지구 안으로 진입하려는 노점상인들과 이를 막는 용역직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광명시와 노점상인들 간의 싸움이 시작됐다. 18일 낮 시청이 고용한 철거용역인원이 노점 현장에 투입된다는 소문을 들은 광명시 노점상인들은 오후 2시 철산상업지구 소광장에 모여 시청의 행태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이효선 시장이 자신들의 생계수단인 노점상 영업을 말살하려 한다면서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외쳤다.

                      ▲ 지난 15일 새벽 노점상       자리에 설치된 자연석 돌벤치.
▲ 지난 15일 새벽 노점상 자리에 설치된 자연석 돌벤치.
사건의 발단은 지난 14일 새벽 4시경 노점상이 영업을 끝내고 철수한 자리에 광명시가 자연석 벤치를 설치하면서 시작되었다. 설치된 자연석은 총 46개로 노점상이 영업하던 자리에 설치됨으로써 상인들은 시가 노점상인들을 죽이려 한다면서 분노를 금치 못했다. 그러나 해당 주무부서의 안병모 도로과장은 “자연석 벤치 설치는 시민들의 보행권을 침해하는 노점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차원에서 행해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상인들은 노끈을 이용하여 자연석 벤치를 길 가운데로 밀어놓고 주말에 영업을 재개하였다.

                      ▲ 전노련 조직위원장(왼쪽)과       광명시 도로과장(오른쪽)이 자연석벤치 설치를 놓고 욕설을 주고 받으며 말다툼을 벌이고 있다.
▲ 전노련 조직위원장(왼쪽)과 광명시 도로과장(오른쪽)이 자연석벤치 설치를 놓고 욕설을 주고 받으며 말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후 18일 광명시는 다시 자연석 벤치를 원위치하려 했으나 막아서는 노점상인들로 인해 작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결국 실랑이 끝에 오후 6시경 노점상 정비용역 100여명이 동원되어 노점상인들의 작업장 침투를 몸으로 막아내어 작업을 다시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수차례 몸싸움이 일었고 노점상인들 한 명이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상인들은 자연석 벤치 원위치 작업을 지켜보며 “생존권을 위협하는 광명시의 행태에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외쳤다. 작업이 끝나고 시청 직원과 용역인원들이 현장에서 철수하자 노점상인들은 다시 노끈을 이용해 자연석벤치를 길 가운데로 위치시켰다. 이들은 “오늘은 이미 날이 지나 영업을 하진 못하지만 앞으로 영업자리에 벤치를 설치하도록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안병모 도로과장은 “상인들이 다시 옮겨 놓은 벤치를 계속하여 원위치시킬 것”이라며 “자연석 벤치는 엄연한 공공기물인데, 함부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해 시와 상인간의 밀고당기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노점상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자연석 벤치를 다시 원위치시키고 있다.
▲ 노점상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자연석 벤치를 다시 원위치시키고 있다.

한편 전노련(전국노점상연합회) 중앙본부의 백철 조직위원장과 광명시 동서부 지역장들은 “내일부터 전노련 타지부의 회원상인들도 지원될 것”이라면서, 광명시의 영업방해행위에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입장이다. 광명시 역시 “세금도 내지 않은 채, 공공용지를 불법점유하여 영업하는 행위를 금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광명시와 노점상인들 간의 물리적 충돌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시청직원과 용역직원들이 철수하자 노점상인들은       곧바로 돌벤치를 가운데로 끌어놓았다.                                                                                                ▲ 길 가운데로             옮겨진 자연석 돌벤치.
▲ 시청직원과 용역직원들이 철수하자 노점상인들은 곧바로 돌벤치를 가운데로 끌어놓았다. ▲ 길 가운데로 옮겨진 자연석 돌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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