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중 재학생과 졸업생, 태안으로 출동

                      ▲ 바위 틈에 낀 기름제거에       여념이 없는 광명중 재학생들
▲ 바위 틈에 낀 기름제거에 여념이 없는 광명중 재학생들
광명중학교 총동창회가 재학생들과 함께 태안반도 기름제거 자원봉사 대열에 합류했다. 졸업한 동창회원 45명과 재학생 59명은 이른 아침 고속버스를 타고 태안군 소원면에 위치한 모항항구로 출발했다.

광명중학교 자원봉사 일행이 현장에 도착한 것은 오전 10시쯤, 이들은 도착하자마자 현장에서 나누어주는 보호의와 마스크, 장갑, 장화를 착용하고 곧바로 기름제거에 나섰다. 이미 현장에는 외부에서 온 자원봉사 10여개 팀이 기름제거에 몰두 중이었다. 광명중학교 자원봉사팀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서툰 동작으로 자갈밭을 다니며 기름제거를 시작했지만 곧 작업에 익숙해져 능숙하게 호흡을 맞춰 가며 기름제거에 열중했다.

                      ▲ 끝도 없이 올라오는       기름
▲ 끝도 없이 올라오는 기름
매스컴에서는 예상 외의 자원봉사 인파로 피해가 많은 부분 복구되었다고 했지만 현장의 상황은 아직도 심각했다. 계속해서 올라오는 기름냄새로 인해 머리는 어질어질했고, 깊이 파면 팔수록 기름은 끝도 없이 나왔다. 오전 2시간 작업 만에 기름을 닦아내느라 사용된 헝겊과 부직포만 수십여 포에 달했다.

각종 자원봉사팀이 제공한 먹거리로 점심끼니를 때운 후 다시 광명중 자원봉사팀은 작업에 나섰다. 오후 4시가 되어서야 작업을 마친 이들은 바닷바람을 동반한 추위와 예상 외의 어려운 기름제거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이들은 “직접 와보니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의미 있는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입을 모았다.

광명중 34회 졸업생인 딸과 함께 온 4회 졸업생인 김상식 씨는 “열심히 하는 딸의 모습을 보니 대견하다”면서 “우리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었지만 태안 현장에 더욱 많은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많은 재학생의 참여에 놀랐다는 광명중학교의 강호경 교장은 “학생들이 꾀나 부리지 않을까 걱정되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열중하는 모습에 자랑스럽다”고 전하며 광명중 총동창회의 제안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광명중학교 재학생들은 함께 온 친구들과 장난을 치면서도 서로 작업을 경쟁하며 기름제거에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번에 2학년에 진학한다는 한 학생은 “심각한 마음으로 온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도착한 이상 열심히 해야 하지 않느냐”면서 손놀림을 멈추지 않았다. 이런 재학생을 바라보는 이만열 씨 역시 “아직 학생이라 작업에 실제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를 떠나서 이런 의미 있는 일에 나선다는 것이 선배로써 대견스럽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지난 71호에 소개된 바 있는 준영이예림이 가족도 모두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초등학생의 나이에 윌슨병을 앓고 있는 상황임에도 보호복을 입고 분주히 손을 놀리는 모습에 훈훈한 마음이 감돈다. 또한 4회 졸업생인 오윤배 의원 역시 초등학생인 아들과 함께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한나라당 갑지구당도 함께 자원봉사에 참여하여 일을 도왔다.

한편 광명중 총동창회 나대원 봉사단장은 앞으로 동창회가 나아갈 목표로 추억과 비전을 제시하면서 “오늘의 자원봉사는 졸업생과 재학생 모두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하고 또한 봉사를 통해 얻어지는 공명심으로 광명중이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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