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재즈강사로 일하고 있는 김명순씨는 광명북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의 엄마다. 명순씨는 돌아올 아이들 여름방학 때문에 벌써부터 걱정이다. 장난끼많은 시은, 찬우 형제는 벌써부터 방학에 늦잠자고 놀러다닐 궁리부터 한다. 명순씨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벌어질 아이들과의 전쟁(?)이 눈에 훤하단다.

어린 자녀를 둔 엄마라면 더더욱 공감가는 이야기다. 곧 여름방학이다. 늦잠자고 공부 안하는 이유로 마냥 기다리는 방학이지만 엄마들은 벌써부터 골치가 아프다. 집에서 빈둥거리며 컴퓨터나 TV 앞에만 있거나 엄마를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졸졸 따라 다니는 바람에 정작 엄마들은 쉴 틈이 없어진다고들 한다. 학교를 다니면 학교에서 모든 스케쥴을 다 세워놓았지만 이제 그것도 엄마의 몫이니 어찌 부담스럽지 않으랴. 예전엔 엄마들도 방학을 기다렸었다. 귀찮게 도시락을 안 싸도 된다는 방학의 메리트가 컸기 때문이다. 급식세대인 요즘은 그렇지도 않다.

“놀지 말고 공부해! 공부해서 남주니?”
아이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잔소리다. 이런 잔소리는 아이를 수동적으로 만든다. 방학만이라도 학교의 틀에서 벗어나게 할 수는 없을까. 잔소리한다고 아이들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면 엄마도 아이들이랑 같이 방학을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아이들의 방학은 곧 엄마의 방학이기도 하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즐겁다.

공부해라, 씻어라, 늦잠자지 마라.. 잔소리에서 시작해 잔소리로 끝나버리는 방학, 이제는 벗어나보자. 틀에 박힌 ‘시간표’에 따라 쫓기지 않는 느긋한 마음을 갖자. 자율적으로 시간을 조직하고 쓰는 일, 아이들과 함께 권해볼만하다. <김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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