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모길내과 길욱현       원장
▲ 성모길내과 길욱현 원장
휴가기간 중 무리한 일정과 교통체증은 오히려 피로와 스트레스를 가중시켜 신체기능이 떨어지고 질병에 대한 면역력이 감소해 질병으로부터 노출될 수 있다.

휴가중의 불규칙적인 생활에 맞추어 우리 몸의 호르몬도 적응한다. 밤에는 멜라토닌이 적어 불면증에 시달리고 낮에는 코르티솔이 분비되지 않아 일을 할 때 피곤하고 무기력하게 되고, 또 입맛이 없고 소화도 안 되기 마련이다.

한번 깨진 생체리듬을 돌리는데는 1-2주 시간이 필요하고, 일정한 시간에 수면과 식사를 하는 것이 회복의 지름길이다. 피로하다고 늦게까지 자는 것은 더 피로감을 느끼게 하고, 수면장애가 발생하므로 피해야 한다. 바캉스 후유증을 이기겠다고 수면제나 술을 선택하면 오히려 증세가 만성화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피부질환이나 유행성 눈병이나 물놀이로 생기는 귓병, 급성 복통과 설사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가지씩 살펴 보겠다.

▲ 피부질환
구릿빛 피부를 만들기 위해 뜨거운 태양 아래 장시간 일광욕을 즐기면 화상입기 마련이다. 가벼운 화상의 경우에는 고통을 단시간에 없애기 위해선 찬 우유나 찬물을 이용하여 냉찜질을 하거나 백반 가루 0.3㎎을 물 1ℓ에 녹여 냉찜질을 하면 효과가 있다. 물집이 생길 정도의 심한 일광 화상일 경우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급할 때에는 소량의 아스피린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설사
휴가 후 복통, 설사, 구토를 동반하는 급성장염과 바이러스성 장염이 종종 발생한다.
설사가 멎을 때까지 유제품, 과일, 기름기 많은 음식등 을 피하고 이온음료 등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큰 문제없이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그러나 소변량이 줄고 고열이나 오한을 동반하는 경우, 심한 설사나 구토 등을 동반하는 경우, 설사에 점액이나 피가 섞여 나온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지사제의 무분별한 사용은 오히려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귓병
물놀이로 인한 귓병은 포도상구균과 같은 세균이 귓속까지 침입해 생기는 외이도염이 대부분이다. 귀 점막이 붓고 진물이 흐르다가 통증이 심해지면 잠도 잘 수 없고 식사하기조차 힘들어진다.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하는 경우 치료기간이 단축되며 환자의 고통도 적어지므로 '혹시'하는 생각이 들 때 빨리 이비인후과적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 눈병
충혈, 가려움과 함께 눈곱이 많이 끼는 유행성 눈병도 휴가기간이 끝난 후 자주 발생하는 후유증이다. 대부분 바이러스성이기 때문에 손으로 눈 주위를 비비지 말고 소금물로 눈을 자주 씻어 주면 호전되는데, 7∼10일 정도 지나면 심한 증세는 가라앉는다. 처음 증상은 눈이 충혈되고 눈곱이 많이 끼며, 눈이 붓고 이유 없이 눈물을 흘린다. 이것이 심해지면 귀밑의 임파선이 부어 멍울이 만져지며 누르면 아프기도 하고 눈에서 피눈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 근육통
다리나 팔이 결리고 아픈 근육통이 있다면 초기 하루나 이틀은 냉찜질로 부기와 염증을 가라앉힌 뒤 3일째부터는 온찜질로 바꿔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빠른 회복을 위한 요령이다.
사우나는 땀으로 전해질이 빠져나가 오히려 피로가 가중될 우려가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온탕욕으로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적당하다.

마지막으로 휴가를 마친 후 일터에서 한동안 일손이 잡히지 않는 휴가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 이는 생활의 리듬이 깨졌기 때문이다. 여행과 느슨해진 생활 등 평상시와 다른 환경에 익숙해져 정신적으로 흥분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긴장도가 풀어진 것이 원인이다.
휴가 마지막날에 무리한 스케줄을 피하고,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완충 시간을 가지는 것이 휴유증을 최소화 하는 길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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