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는 축제 한마당

빵모자는 예전에 화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아이콘이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작품에 머리카락이 빠져 작품을 망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화가는 작품을 보호하고 싶어했다. 세월이 흘렀다. 빵모자 대신 작업용 앞치마가 자리를 차지했다. 물감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작품보다는 화가 자신이 더 중요했던 것이다. 그리고 또다시 세월이 흐른 지금.. 중요한 것은 화가도 작품도 아닌 관객과의 호흡이다. <편집자註>


2005 광명 미술제

‘시민과 함께’를 테마로 2005 광명 미술제가 21일부터 27일까지 열렸다. 한국미술협회 광명지부에서 주최한 이 행사는 한국화를 비롯한 100여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다채로운 행사들로 눈길을 끌었다.

“신명나는 세상이다”
대형걸게에 휘호한다. 한국미술협회 광명지부 이주형 서예분과장은 “글을 쓰는 나 자신도 감동을 느끼지만 그것을 보는 사람들에게도 감동이 전해진다”며 “많은 분들이 휘호처럼 신명나는 세상을 살기 바란다”고 말한다. 그는 빵모자를 쓰지도 않았고 작업용 앞치마를 두르지도 않았다. 단지 미술제를 찾아 준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단다.

페이스페인팅을 하기 위해 아이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다. 호랑이, 꽃을 얼굴에 울긋불긋 그려댄다. 달걀과 부채에 그림을 직접 그려본다. 아이도 어른도 즐겁다.

미술협회 광명지부 이호열 사무국장은 “그동안 미술가들이 자기만의 작품세계에 빠져 관람객을 배려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배타성에 대한 반성으로 행사를 시민들과 가까이 호흡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Youth Festival ‘5월의 난장’

‘함께하는 축제한마당’은 비단 광명미술제에만 국한되는게 아니다. 지난 23일부터 일주일간 다채로운 행사들로 이뤄진 Youth Festival 2005 ‘5월의 난장’이 실내체육관을 비롯한 관내 여러 곳에서 진행되었다. ‘도전하는 청소년, 꿈이 있는 사회’를 모토로 한 이번 축제는 소통, 참여, 체험이 가능한 프로그램들로 이뤄져 있다.

지난 26일 광명북고에서는 장애우를 위한 인형극이 공연되었다. 이번 공연은 이전까지 없었던 장애우대상 행사라는 것에 그 의미를 둔다.

공연을 총괄한 광명1동 청소년문화의 집 운영ㆍ기획부장인 임무자씨는 “축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장애우들에게도 일반학우처럼 많은 것을 직접 보고 느낄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29일 실내체육관 앞마당에서는 ‘우리들의 난장, 낙낙(樂落) 콘서트’가 열렸다. 락, 댄스, 가요 등 각부문의 공연자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낸다. 프로댄서팀의 현란한 축하공연보다 다소 서툴지만 열성적인 친구들의 공연에, 많은 청소년들은 더 큰 관심과 환호를 보낸다. 장애우와 일반학우 모두가 청소년축제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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